토지 1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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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사를 빛낸 고전 문학의 걸작 <토지>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소설은 '1897년 한가위'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한가위가 풍요하고 떠들썩하면서도 쓸쓸하고 가슴 아픈 축제라고 표현되었다.
보통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들판의 풍요로움을 떠올리는 팔월의 한가위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한산 세모시 같은 비애.
찬 바람이 불어와 과거 이별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흉년에 초근목피를 감당 못하고 죽어간 늙은 부모를, 돌림병에 약한 첩을 써보지 못하고 죽인 자식을 거적에 말아서 묻은 동산을, 민란 때 관가에 끌려가서 원통하게 맞아 죽은 남편을, 지금은 흙 속에서 잠이 들어버린 그 숱한 이웃들을, 발마은 서러운 추억의 현을 가만가만 흔들어준다.(p.33)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등장인물이 많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인물 묘사가 탁월하여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에게 점차 매료되었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서사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총 20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던데 완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준 작품이었다.

@dasanbooks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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