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평점 :
브라질 완화의료 최고 권위자인 아나 아란치스가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서술한다.
완화 의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을 법한 단어로는 호스피스, 호스피스 병동.
책을 읽다 잠시 멈춤. 글자로부터 시선을 떼어내고 생각에 잠긴다.
읽고 정지하고, 사고하고. 쉽사리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다시 읽어 나감의 연속.
그렇게 읽어낸 이 한 권은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영성이라는 문제를 마주하는 환자, 보호자.
죽음의 순간이 도래했을 때 과연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과연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는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음표를 계속 만들어 실타래처럼 얽혀 복잡해지는가 하면,
끝에 이르러서는 실뭉치가 풀리고 느낌표로 마무리된다.
내가 찾은 답은 '안온한 엔딩을 위해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야겠다.'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될 12월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연말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 해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온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로 이어지는 다리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찾는 시간이었다.
📒 우리는 오랜 세월 이웃으로 살아왔으나 나는 준 것보다 받은 게 많네.
이제 동이 트고 나의 어두운 자리를 밝히던 등불이 꺼졌네.
나는 부름을 받았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모든 것은 죽지만 사랑은 예외다. 오직 사랑만이 당신 안에서 불멸의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