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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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회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었습니다. 이 문학상은 불과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이지만 메밀꽃 필 무렵 등 한국 문학사에 불멸의 흔적을 남긴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단편 작품 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보니 많은 유명 작가들 역시 이 상을 거쳐 갔습니다. 성석제, 정이현, 구효서, 정지아 등 다른 작품으로도 익숙한 작가 이름이 눈에 띄네요...

이러한 귄위 있는 상의 심사를 통과해 입상하고 그것도 대상으로 수상되었다면 당연히 믿고 읽을 수 있는 기대작이겠죠.. 이상 문학상과 중복 수상한 백수린 작가의 '아주 환한 날들'을 제외하곤 모두 최초로 접하게 된 신작 들이더군요..

일부러 대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를 제일 나중에 읽어 봤습니다.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 역시 꽤나 재밌고 빠르게 읽히더군요. 팬데믹 시대임을 반영하듯 '포기'나 '우리가 파주에 가면 꼭 날이 흐려져' 같은 작품은 코비드19가 작품의 소재로도 쓰이더군요.. 사실 의도적인 것은 결코 아니었겠지만 이 번 수상집에도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사실 모든 수상 작가들이 여성 들이었습니다.

자선작을 기증해 주신 이서수 작가 역시 작년 대상을 탄 여성작가였구요.. 당연히는 아니겠지만 그러하기에 작품 들은 세심하면서도 무언가 사려 깊음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주인공이나 각 등장 인물의 심리 묘사 또한 탁월했습니다..

작품에 대한 심사 위원들의 해석만 살짝 보더라도 제가 느꼈던 점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명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김멜라 작가의 '내 꿈 꾸세요'라는 작품.. 기대 했던 이상의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원하는 죽음은 성취하지 못하고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그녀가 자신을 마중 나온 챔바란 이와 함께 자신의 죽음을 발견해 줄 이를 찾기 위해 다니는 여정을 그려냈습니다.

무언가 몽환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덧없게 살다 가는 인간의 삶을 군더더기 하나 없는 언어로 잘 표현해냈더군요..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까지 그녀는 누구에게 꿈으로 알려야 할지 끝까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번뇌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역시 왜 대상으로 선정되었는지를 확실히 입증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김멜라.. 필명이지만 외우기도 쉬운지라 꼭 기억해 놓아야겠습니다.

불과 7편의 단편 소설 모음이었지만 읽는 내내 재미를 주었습니다. 학창 시절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도 이런 재미를 느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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