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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완독하고 제목처럼 다시 첫 장부터 새롭게 열어보게 되는 [브링 미 백]
처음에는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 거지? 결말이 너무 궁금하네!'라고 생각하며 계속 가독성 있게 읽게 되는데. 스릴러 소설이 지녀야 하는 흥미진진함을 잘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시선을 놓치지 않게 하는 작가의 역량이 좋았다.
요즘 같은 무더운 휴가철에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추리를 해보면서 지루함 없이 쭉쭉 재밌게 즐기기 좋은 스릴러 소설. 작가의 흥미로웠던 전작들의 서스펜스 조합이 이 소설에서도 역시 읽는 내내 독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잡아 이끈다. 이렇게 'B.A.패리스'의 글체가 가진 매력은 여전히 돋보였다.
"네가 망가져버렸으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게." 무시무시한 이 대사의 심리가 안타까우면서도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처음엔 쫄깃한 서스펜스와 궁금증으로 시간 순삭 하다가. 두 번째 다시 되돌아보며 읽을 때 작가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를 위해 숨겨 놓은 여러 가지 떡밥들을 여유롭게 다시 회수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렇게 놓쳐버린 떡밥 회수를 위해 다시 지나간 앞 부분들을 흥미롭게 열어보게 되는 책이 스릴러 소설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p.s 더불어 이 책의 표지 디자인 또한 정말 매력적이다!
단어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듯 아른거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눈에 초점이 맞춰졌고, 편지를 읽는 동안, 내 세상 전체가, 내가 만든 나만의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p.181
그토록 핀을 사랑하면서도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핀이 망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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