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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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절실하고 생생한 여성들의 목소리로 여성의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차별에 관한 많은 문제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 무지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인간 사회에선 서로 반드시 알아야 하고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성에 관한 이야기.



특히 '레일라 슬리마니'가 다루는 모로코라는 나라는 유독 성에 관해서 여성에게 금기가 대단히 혹독하고. 그런 제도들로 인해 여성들의 기본적인 성적 욕구는 무자비할 정도로 억제되고. 스스로에게조차 극도로 엄격할 수밖에 없는 성적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 책.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안타깝게도 일부 남성은 여성들에게 부여된 그 금기들을 이용해. 여성의 성을 폭력 형태의 권력으로 이용하게 되는 일들이 여러 곳에서 많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면이 많다.



문제라는 것은 드러내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으면 바뀔 가능성도 없기에. 여성의 성과 인권 보호를 위해 용기를 내어 과거의 잘못된 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들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조건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로 태어난 것은 결코 아닐 것인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관습과 무지를 반복하는 교육에 의해. 이렇게 차별적인 현상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법과 관습과 교육과 환경들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 동네 도는 뒷소문을 전부 싹둑 잘라 버리고 싶어요. 관계를 맺으면 남자는 늘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죠. 그러면 그 친구들이 또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쟤랑은 자면서 나랑은 왜 안자?"  -p.49



"모로코 사회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자국민을 보호하고 현대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는 하지만, 섹슈얼리티 문제는 여전히 금기로 되여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상기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의학이나 위생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잘못된 낙태, 패혈증, 감염, 자살, 명예 살인, 유기 그리고 영아 살해 등이야말로 모로코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p.53



 "___어느 날,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터트린 적이 있어요. '저 남자애가 저 여자애를 사랑하네!" 이 말을 하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교육을 잘 못 받았다면서 다짜고짜 따귀를 때렸죠. 나는 사랑은 자동으로 섹스로 이어지는 것이며 사랑에 대한 모든 증명은 곧 섹스라는 사고 속에서 성장했어요. 부모님은 단 한 번도 사랑의 동작들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고요."  -p.77



"나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한두 단어로 정리해보자." 대다수의 여학생들은 "두려움"이라는 단어로 대답했다더군요. 끔찍하지 않나요! 신의 이미지는 복수요, 종교의 이미지는 징벌인 겁니다. 공립 초등학교 수업 시간부터 이슬람 종교 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신을 두려워하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무슬림이 아닌 거죠. 이런 맥락에서라면 섹슈얼리티를 두려워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입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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