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세계
사카모토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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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콩나무를 통해 대원씨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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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유지 저자의 <짝사랑 세계>



일본을 대표하는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은 늘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도쿄 러브스토리>, <최고의 이혼>, <콰르텟>,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안겨 준 영화 <괴물>까지, 그의 작품은 화려한 사건보다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짝사랑 세계>는 우리나라에서도 6월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으로, 영화의 감동을 활자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는 미사키(히로세 스즈), 유카(스기사키 하나), 사쿠라(키요하야 카야)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은 조금씩 쌓여 간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한 메시지를 계기로 세 사람은 각자 마음속 깊이 품고 있던 '전하고 싶지만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제목처럼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예상했다면, 작품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상실과 그리움,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짝사랑'이라는 말이 꼭 연인 사이의 감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잔잔하게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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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각본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성 덕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면과 대사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실제 영화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배우들의 표정과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놓쳤던 감정을 다시 발견하는 즐거움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 편의 영화를 미리 만나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짝사랑 세계>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이 우리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읽고 난 뒤에는 마음속에 오래 간직해 온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지금이라도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용기를 내 보고 싶어진다. 웃음과 눈물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이 따뜻한 이야기는 사카모토 유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영화와는 또 다른 방식의 감동을 선물해 주는 아름다운 각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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