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모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구리스 히요코 저자(마미영 옮김)의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
“말도 안 돼. 편지 한 장에 이토록 눈물이 나다니.”
​
해가 질 무렵에만 열리는 비밀스러운 우체국, 그곳에서 못다 한 말이 마침내 시간을 건너 닿는다.
​



구리스 히요코 작가님의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신비한 상점가를 배경으로, 해 질 녘에만 문을 여는 우체국에서 오가는 여섯 통의 편지를 그린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저자는 일본 웹소설 플랫폼 ‘소설가가 되자’에서 데뷔한 뒤, 따뜻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작품은 그 두 번째 이야기다.
​
목차
해 질 녘 우체국 이용 안내
첫 번째 편지 - 언젠가 만날 너에게
두 번째 편지 - 오랫동안 함께해 준 아내에게
세 번째 편지 - 이사 가버린 소꿉친구에게
네 번째 편지 - 하나뿐인 내 친구에게
다섯 번째 편지 - 내가 없는 세상의 너에게
여섯 번째 편지 - 이름을 준 당신에게
​
이 작품은 이름과 주소를 몰라도,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누구에게나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다만 편지는 거울에 비춰 거꾸로 써야 하고, 정해진 글자 수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 까다로운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잊고 지냈던 마음과 마주하고, 전하지 못한 후회와 그리움, 사랑을 한 글자씩 꺼내 보낸다.
​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는 내 인생에서 나오가 유일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오만큼 친해진 친구는 없다. 아니, 사실 나는 도쿄의 대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학교와 전공을 고른 탓인지 강의를 들어도 재미가 없었다. 동아리는 널널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내가 있을 곳은 아냐’ 하고 선을 그어버렸다. 그렇게 어중간한 나 자신이 지긋지긋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했던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시절에는 뭐든 제일 잘했는데 지금은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 왜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을까. p86
​
읽는 내내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소설이 단순히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결국 자기 자신의 진심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편지를 쓰는 행위가 누군가와의 의사소통, 누군가를 향한 깊은 고백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처럼 느껴져 그 잔잔한 울림이 오래도록 남는다.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가 필요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좋은 책을 보내주신
@momo.fiction
감사합니다!
​
#도서제공 #거꾸로우체국 #땅거미상점가 #구리스히요코 #힐링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