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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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나리 하루카 저자(장지현 옮김)의 <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이 작품은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진 이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눈물이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다정하게 건네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미온은 눈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중학교 1학년 소녀로, 남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웃사이더처럼 살아갑니다. 어느 날 감정이 눈물로 드러나는 소년 켄과 만나게 되면서, 미온은 자신이 단절했던 세상과 마주하며 서서히 성장합니다.

이야기는 미온이 학교라는 좁은 사회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이겨내려 애쓰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립니다. 켄은 남들 앞에서는 인기 있고 밝은 이미지지만 미온 앞에서는 울보가 됩니다. 둘의 만남을 통해 미온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울음을 통해 타인의 상처와 진심을 이해하는 법을 배웁니다. 소설은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 혼자 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감정에 솔직해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특히 켄이 미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세계에 녹아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에게는 마음속으로 만세를 불렀던 순간이지만, 어쩌면 선배에게는 최악이었을, 켄 선배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p16

나답지 않게 생각한 것과 반대로 말하다니. 지금까지 내가 학교에서 들었던 선배의 눈물은 분명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겠지. 다른 사람을 위해 이토록 쉽게 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이제껏 몰랐다. p49

그전까지는 생각이 바로 눈물로 드러나는 게 창피하고 정말 싫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임원 같은 걸 많이 하니까 모두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버거웠어. 그런데 지금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뻐.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 p163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감정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드러낼 때 더 온전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깊게 와 닿았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순수한 우정, 첫사랑의 풋풋함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특히 저는 그동안 누군가 앞에서 우는 행위 자체가 되게 창피하고, 상대방에게 지는 것 같이 굴욕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과거 눈물이 났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자신감이 더 없어졌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울음’이라는 행위에 대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써,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눈물을 흘렸던 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미온이 감정을 억누르는 아우사이더, 켄은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울보로 대비되는데요, 눈물의 소리인 ‘울음’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를 통해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담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치유해주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성장, 성숙에 대한 따뜻한 시선, 감정에 솔직해지는 용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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