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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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마키메 마나부 저자(김소연 옮김)의 <8월의 고쇼 그라운드>





이 작품은 제170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마키메 마나부 작가님의 기발한 아이디어,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교토라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의 한 순간을 포착한 소설입니다. 실린 두 작품은 일상 속의 특별함과 현실 같으면서도 비현실적인 감각을 자연스럽게 어우르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부드럽게 허뭅니다. 그 결과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갖추면서, 애잔하고 쓸쓸한 청춘의 흔적을 따뜻한 공감과 미소로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작품 속 청춘의 모습은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과 연민을 섬세하게 담아내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전합니다.


목차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

8월의 고쇼 그라운드



표제작 ‘8월의 고쇼 그라운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자 친구에게 차인 채 교토에 홀로 남겨진 대학생 구치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무더운 교토의 여름 속에서 무기력에 빠진 그는 친구 다몬의 제안으로 30년 전통의 아마추어 야구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다몬은 졸업장을 받기 위해 지도 교수의 부탁으로 급히 팀을 꾸리고, 부족한 인원을 이리저리 모아 경기에 나서게 됩니다. 다행히도 낯선 청년들이 합류해 점차 승리를 쌓아가지만, 스포츠 역사를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 샤오는 팀에서 미묘한 이상함을 감지하며, 잃어버린 청춘의 애잔함과 씁쓸한 감정을 함께 그려냅니다. 이처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며, 청춘의 불안과 희망, 그리고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 깊이 있게 펼쳐집니다.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도 청춘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표제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작품입니다. 절망 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 사카토는 전국 고교 역전 마라톤 대회의 최종 주자로 뽑히면서 두려움과 긴장, 승부욕, 그리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겪습니디. 눈발이 흩날리는 12월의 교토 거리를 달리던 중,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무사들을 목격하며 코스에서 잠시 벗어날 뻔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두 작품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교토를 배경으로, 흔들리고 넘어지면서도 불안한 오늘을 딛고 나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청춘의 조각들이 곳곳에서 반짝이며, 삶의 소중함과 희망을 조용히 전함을 표현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한여름의 교토를 배경으로, 사랑과 용기, 성장이라는 주제를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전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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