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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서점 북두당
우쓰기 겐타로 지음, 이유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무의마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츠키 겐타로 저자(이유라 옮김)의 <고양이 서점 북두당_아홉 번 산 고양이와 잃어버린 이야기의 수호자>
이 작품은 나쓰메 소세키의 고양이가 환생해 고서점 책방 지기로 다시 태어나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설입니다. 북두당은 손님이 책을 사 가면 저절로 재고가 채워지는 마법 같은 서점이자, 점주 기타호시 에리카와 네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전생에 유명한 작가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들이 모여듭니다. 주인공 고양이는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한 기억을 가진 특별한 존재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상처를 안고 북두당에 도착합니다.
주인공 고양이는 여러 번 환생을 겪었으며, 다양한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북두당의 점주 기타호시는 고양이들과 함께 저주에 걸려 서점을 떠나지 못하는 설정으로, 신비로운 판타지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북두당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와 사연을 가지고 오지만, 고양이들과 책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합니다. 특히 작품 곳곳에 나쓰메 소세키를 비롯해 이케나미 쇼타로, 이나가키 타루호 등 고양이를 사랑한 일본의 근현대 작가님들이 스치듯 등장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입니다.
목차
1장 기묘한 첫 만남
2장 수상한 초대
3장 기억의 냄새
4장 마녀와 책방지기 고양이
5장 기억을 읽는 책장
6장 마도카, 사라진 이야기
7장 축복과 저주
8장 나의 맹세
9장 해빙 : 이야기의 끝과 시작
“뭐, 조만간 너도 북두당(北斗堂)에 오게 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녀석은 총총히 자리를 떠났다.
대체 뭐야, 저 녀석. p41
그래서 나는 스스로 이름을 가지기로 했다. 그가 나를 잊어도 좋다. 하지만 나는 그를 잊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의 필명이 아닌 본명을 내 진명으로 삼기로 했다.
‘긴노스케(나쓰메 소세키의 본명이 바로 나쓰메 긴노스케다.)’라고. p122
서두르지 않아도 돼.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리면, 나는 부끄러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테니까.
——부디 전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다. p336
“슬픔 속에서 살아온 고양이라면,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북두당에 오게 될 거야.”
그저 살아남는 게 목적이라면 고양이처럼 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어떤 인간들은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해 자신을 언어로 표현하려 한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버릴 만큼 그들은 문장에, 그리고 이야기라는 세계에 미쳐 있다. p373
따라서 이 작품은 환생과 기억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고양이라는 상징과 생명, 문학, 창작 등을 통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감성적인 소설입니다. 인간과 고양이, 그리고 환상적 설정 속 성장과 변화를 담고 있는 이야기 구조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삶과 창작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고양이와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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