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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뼈 ㅣ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줄리아 히벌린 저자(유소영 옮김)의 <꽃과 뼈>

이 작품은 생존자의 죄책감과 기억의 불확실성을 중심으로 한 심리 스릴러 소설입니다. 16세 소녀 테사는 텍사스 들판에서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된 ‘블랙 아이드 수잔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피해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녀를 사람들은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 부릅니다. 그녀는 기억이 모호한 상태에서 살인범을 증언했고, 그로 인해 한 남성이 사형수로 처형될 위기에 처합니다. 현재의 테사는 과거와 진실 사이에서 자신이 증언한 것이 맞는지, 무죄라는 증거와 맞물려 그 진실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테사의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후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입니다. 작가님께서는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조작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법정 심리와 과학 수사의 복잡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법적 정의와 진실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또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의 상처와 고통도 세심하게 다룹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테사와 테시
2부 카운트다운
3부 테사와 리디아
에필로그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은 차라리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주근깨 네 개. 눈앞 5센티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커다랗게 열려 있던, 검은색이 아닌 파란색 눈동자. 보드랍고 연한 뺨을 갉아먹던 벌레들. 잇새에 씹히던 흙. 난 이런 것들을 기억한다.
테렐 다시 굿윈이 사형수가 된 이유는 겁을 먹고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증언했던 블랙 아이드 수잔 때문이었다.
괴물이 아직 모르고 있다 해도,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추적에 나섰다는 사실을.
나는 절대 동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아니었다. 여주인공들은 일단 전부 피해자긴 하지만.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고, 신데렐라는 노예처럼 일했고, 라푼젤은 감옥에 갇혔고…. 테시는… 뼈와 함께 버려졌다.
어느 괴물의 뒤틀린 판타지 때문에.
간밤에 리디아가 이 안에 있는 꿈을 꿨어요. 꽃이 있던 자리가 리디아의 무덤이었어요.

작가님의 복잡한 심리 묘사와 섬세한 문체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경찰 수사와 법원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 그리고 범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계속해서 집중하게 되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DNA 분석 등 첨단 과학 수사 기법이 이야기의 핵심으로 나와 현대 범죄 소설의 매력을 더합니다. 또한 결말에 다가갈수록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자리에 앉아 끝까지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상처, 기억의 왜곡, 그리고 정의의 복잡성까지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결말의 반전은 법적 정의와 기억, 그리고 생존자의 내면에 얽힌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심리 묘사와 매끄러운 이야기 구성, 그리고 현실적이면서도 예측불허한 전개가 이 작품이 심리 스릴러 장르에서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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