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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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교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치다테 마키코 저자(이지수 옮김)의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이 작품은 78세의 일본 도쿄 아자부에 사는 주인공 오시 하나 할머니가 나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여름부터 이듬해 벚꽃 피는 계절까지 멋쟁이 할머니를 중심으로, 일용품점을 운영하는 일가에 일어나는 가족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오시 하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젊음을 유지하려 애쓰며, 보통의 할머니와는 다른 활기찬 모습으로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실 좋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의욕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오고, 남편의 유서에서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는데요, 이 사건으로 그녀와 그녀 가족들의 삶도 뒤집어지게 됩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남편에게는 내연녀와 서른여섯의 숨겨진 아들까지 있었던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게 좋아”라는 여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자연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그대로’라고 말한다. 대단치도 않은, 위장하는 걸 귀찮아할 뿐인 게으름뱅이들이다. 위장을 계속 하다 죽으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위장한 모습이다. p268


지금 생각해보면 눈물도 기쁨도 분노도 질투도, 모든 게 머나먼 꿈이나 환상으로 여겨진다. 만난 사람도 헤어진 사람도, 스쳐지나간 모든 게 즐거운 에움길 같다.

할배, 할매의 인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깨달은 때부터 기운이 난다. p371


이 비밀은 오시 하나의 신념과 삶의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나이 들어도 자신의 방식대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모습과 대비를 이루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또한 남편과의 관계, 가족 사이의 갈등과 사랑, 새로운 인간관계 등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 후반기의 삶에 대해 진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은 노년 주인공의 개성과 용기를 통해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남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가족과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마주하며 스스로를 지켜가는 모습은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인 우치다테 마키코 작가님께서도 주인공 오시 하나와 비슷한 70대 중후반이십니다. 그래서 더 오시 하나라는 인물이 더 입체적이고 깊이감 있게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노년의 의미와 자아실현, 나이 듦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필력으로 그려진 인물들의 심리와 인간관계 묘사가 돋보이며, 단순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삶을 진실하게 마주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면서 ‘나답게 살아가자’는 인생 관련 따뜻한 이야기와 교훈을 담고 있어 마음에 오래 남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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