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의 비행일지 -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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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를 통해 고어라운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수영 저자의 <아무 날의 비행일지>



이 작품은 작가님께서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며 느낀 현실과 작가로서의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승무원으로서 일하며 겪는 일들,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하는 과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승무원 일과 글을 쓰며 사는 꿈을 동시에 끌어안고 싶지만, 때론 둘 사이에서 방향을 잃고 버거움을 느끼는 솔직한 양가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냅니다. 그래서 지금도 힘들지만 현직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책을 쓰고 출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에세이의 첫 시작은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라는 비유입니다. 승무원의 시선에서 경험하는 다채로운 사람들을 인생의 군상을 그린다는 점 때문에 생각해낸 표현 같습니다.


지켜내기 위해 잠시 나를 내려놓는 일. p16

나는 그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p24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에 나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p46

단단한 것들로 이뤄진 기내라지만 말랑한 일들로 가득해질 수 있다면. p79

하지만 다시 찾아온 글쓰기가 내 삶에 선물이 되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안정을 찾아가던 삶의 중심이 글쓰기로 인해 다시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으니까. p87


지금도 여전히 연습을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p111

모든 게 낯설고 서툴던 신입 시절을 함께 나눴던 고마운 인연들, 이제 멀리서나마 우리의 삶을 늘 응원할게. p130

그의 메모는 오늘도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p150

이런 마음이라면 오늘을 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p166

내게 몇 번의 운이 남아있을진 모르지만, 그 운으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곁을 지켜내고 싶다. p181

그런 행운이 내 곁에 있다면 부디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사람의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p214



일상의 루틴이 깨지고 복잡해진 마음, 가끔씩 밀려오는 퇴사의 강렬한 유혹 등을 작은 일기처럼 담담하게 써 내려가 공감을 자아내며,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마다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왠지 모르게 더 멋져 보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네요. 무엇보다 작가님께서 글을 따뜻하게 잘 쓰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짧은 시간 안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두 가지의 일 모두를 다 잘 해내시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일은 연차가 쌓인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고는 하시지만, 현실에 적응하며 타협하는 모습, 글을 쓰며 감정적인 부분을 풀어나가는 모습 등에서 진솔함이 느껴지고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일상을 꿋꿋이 버티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 작은 용기를 선사합니다. 작가님 덕분에 저도 조만간 추가로 해보고 싶은 일을 용기 내어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항공사 승무원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와 사람, 그리고 작가의 내면을 기록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백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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