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시각의 너희들은 - 제14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작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안소현 옮김 / 뜰boo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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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소담북스 제공)

마에카와 호마레 저자(안소현)의 <남색 시각의 너희들은>



이 작품은 제14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수상한 마에카와 호마레 작가님의 소설로, 재난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깊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고하네, 양극성 장애가 있는 할머니를 돌보는 고헤이,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돌보는 린코가 중심입니다. 세명은 남색의 바다가 일렁이는 바다 마을에서 주변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고립된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가족을 부양하는 이들은 늘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만, 도쿄에서 왔다는 수상한 어른 아오바 씨를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연대,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기대와 구원의 감정을 조금씩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나날들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마을을 덮쳐 송두리째 무너집니다.



“언젠가는 손을 놓아야 해.”

현직 간호사이기도 한 작가님께서는 환자와 보호자, 특히 어린 보호자들이 겪는 현실적 고충을 작품 곳곳에 녹여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섬세하고, 현실적이며, 절실한 소설을 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야기현 출신으로서 재난과 상실, 트라우마를 그저 슬픔으로만 머물지 않고,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사망한 사람들을 절절히 추모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따라서 작품은 비극과 구원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저항하는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만듭니다.


현실의 비극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라 더욱 생생하고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삶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 가장 마음 아프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픈 현실과 성장, 상실, 소외된 이들의 연대와 희망을 진지하게, 깊이 있게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독자로서도 많은 생각과 감정을 안고 읽게 되는 묵직한 작품이라 긴 여운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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