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조도 ~ 괴이, 이형의 둥지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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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다모 저자의 <괴조도_괴이 이형의 둥지>


이 작품은 오컬트 호러와 미스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617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게 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저주, 그리고 괴이한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저주받은 그림 ‘괴조도’에 얽힌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일본의 한마을에서 벌어진다는 오컬트 설정이 인상적이다.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괴이한 새의 그림은 소설 내내 상징적 존재로 기능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2007년에 발생한 연쇄살인사건과, 그로부터 15년 후인 2022년에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이 교차되어 전개된다.


초자연적 현상과 인간 내면의 불완전한 기억, 욕망, 원한, 죄의식 등이 서로 뒤얽히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러한 설정만으로도 읽으며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단순한 호러를 넘어, 인간 심리의 어둠과 기억의 불완전성도 탐구하게 된다. 작중 인물들이 믿었던 기억이 흔들릴 때, 읽고 있는 나 또한 나의 믿음과 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라..

“깃털 연쇄 살인 사건…….” p38

나한테만 들리는 것이다. p46

뭔가가…… 마을에 들어왔다. p60

“확실한 거야? 뭔가가 마을에 들어왔다는 게?“ p63
94

침대 밑에서 막 빠져나온 고무라의 손엔 담배 한 갑과 앵무 열쇠고리가 올려져 있았다. p100

아사히로는 미사키가 보는 세계를 이형계라 규명했고, 그곳에 사는 이형의 존재들을 괴이라 칭했다. p140

그러나 그 괴이에게만큼은 꼭 두 세계의 어느 부분이 정확히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 p155

“그러니 괴이가 되기 이전의 흔적을 찾는 거죠.”
“인간이었을 때요.” p186

각성제 복용 사실을 이용한 협박으로. p234

어떻게 해야 할까. p280

‘한시라도 빨리 괴조도를 찾아야 해.‘ p326

패거리 우두머리가 나라는 것을 알고 있나? p399

“그곳으로 그 사람의 영혼이 찾아온대.” p580

오래된 추억과 기억이 불꽃에 타들어 가며 바스러진다. p603


이다모 작가님께서는 일어일문학을 전공을 하셨으며, 일본 미스터리 거장 미쓰다 신조, 사와무라 이치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작가임에도 일본 배경, 인물 등으로 소설을 쓰신 것 같다. 미스터리 소설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그런지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나중에는 작가님께서 우리나라 배경, 인물, 민속적 괴담으로도 이런 소설을 써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작가님의 첫 작품인 ‘귀우’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저주와 원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이 이야기 전체를 관통해, 단순한 장르소설 이상의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오컬트적 긴장감과 치밀하게 설계된 미스터리가 어우러져,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다. 공포, 미스터리, 인간 심리의 미로를 넘나드는 전개 덕분에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여름을 맞이하여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오컬트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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