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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블루홀식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사미 마코토 저자(이연승 옮김)의 <전망탑의 라푼젤>
이 작품은 일본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 특히 아동 학대와 방임, 가정 내 폭력, 빈곤 등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다루는 사회 고발적 소설이다. 이야기는 아동상담소 직원 유이치와 아동 가정 지원센터의 시호가 아동 실종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작된다. 고통과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와 그 가족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
등장인물: 유이치, 시호, 카이, 나기사, 하레, 라이자, 소타, 이쿠미 등
“너 같은 사람이 왜 이런 곳에 10년 넘게 있는 거야?” p30
“혼자 거리를 배회하는 소타를 봤다는 다른 보호자가 몇명 있다고 해요.“ p35
“난 저 전망탑을 보고 있으면 왠지 열 받던데. 꼭 높은 곳에서 잘난 체하며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아서.“ p51
“하지만 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p135
“아이가 사라져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p151
”우리 인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맞죠?“ p167
“오늘의 저녁해는 내일은 지지 않아.” p178
“어쨌든 저 집은 계속 감시해야 해.” p251
“세상은 네가 원하는 대로만 돌아가지 않아.“ p269
“네. 궁극의 선택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p294
“유이치 씨는 대체 정체가 뭐예요?” p405
소설에는 아동상담소 직원, 고통과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와 가족, 아이를 잃은 부모,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부부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하레와 소타 등을 통해 가정 폭력과 아동 방임,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사회의 무관심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부모의 자격 없이 아이를 학대하는 현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또다시 어른이 되어 같은 고리를 반복할 수 있다는 악순환도 보여준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지만, 단순히 절망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그나마 안도하게 된다. 작품 제목의 ‘라푼젤’처럼, 소설 속 전망탑은 불행한 아이들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나기사는 하레에게 라푼젤이 머리카락을 내려 아이들을 구원해 줄 거라는 상상을 말한다.
“그 누나는 불쌍한 아이를 보면 저기 머리카락을 내려서 탑 위로 끌어올려 준다고 해.”
…
“라푼젤이 분명 도와줄 거야. 저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저긴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눈 장소야.”
…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하래도 언젠가 저기 올라갈 테니까. 라푼젤은 널 다 보고 있어. 언잰가 간 머리카락을 내려줄 테니 그걸 붙잡고 올라가면 돼.”
p210~211
또한 작품은 여러 인물의 시선을 오가며, 그들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연대,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실의 어둠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고다가 말한 것처럼 ‘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며, 아동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연대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마지막 부분에 놀랄만한 반전도 있기에, 꼭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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