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 남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오정화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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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야기사와 사토시 저자(오정화 옮김)의 <모조품 남매>



이 작품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화두로 하여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것들을 섬세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재혼 가정에서 부모를 잃고 남겨진 11살 차이의 의붓남매 ‘요이치’와 ‘유카리’가 한 지붕 아래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1년의 사계절을 여섯 개의 챕터로 그려낸다. 

남매는 오랜 전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떠나보냈다. 이에 대학을 중퇴한 오빠 요이치는 어린 유카리의 보호자를 자처하여 부모님이 물려주신 구축 가옥에서 함께 살아간다. 요이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중학교 3학년인 유카리는 학교를 다니며 집안일을 도맡는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역할을 지키며 조용히 평범한 일상을 이어간다.



목차

하나. 고양이와 남매

둘. 애매한 도시락

셋. 하늘색 우산

넷. 반짝이는 여름

다섯. 포토푀에 밥

여섯. 너와 살면

해설



요이치는 좀 어벙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그 나름의 따뜻함을 지닌 성격이고, 유카리는 똑 부러지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집안의 살림을 잘 꾸려나간다. 두 사람은 혈연 이상의 가족애를 쌓아가며, 소소한 일상에서 위로와 행복을 찾는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 함께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고, 우산을 나누는 등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들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소설의 제목에서 ‘모조품’이라는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것들과는 전혀 다르게, 남매가 서로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오히려 혈연 가족보다 더 따뜻하고 진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소소한 행복을 따라가며, 가족이란 꼭 혈연이 아니어도, 함께 살아가며 쌓아가는 시간과 진실한 마음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더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부분들을 작가님의 유려한 필력으로 담담하고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내신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이의 존재,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마음, 이를 통해 같이 만들어가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힐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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