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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내친구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모리미 도미히코 저자(권영주 옮김)의 <셜록 홈스의 개선>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데라마치 거리 221B번지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에서 사는 탐정 셜록 홈스가 깊은 슬럼프에 빠져 모든 의뢰를 거부한 채 은둔해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친구 왓슨은 메리와 결혼해 시모가모에 진료실을 차리고 일을 하며 홈스 소설을 쓰고 있다. 그는 진료소와 홈스의 집을 오가며 그의 상태를 살피고, 메리는 이를 못마땅해한다. 설상가상으로 홈스의 위층에 모리어티 교수가 이사 오고, 아이린 애들러는 길 건너에 탐정 사무소를 연다.
“그 사람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아이린 애들러는 천재예요.” p100
“그럼 심령주의를 믿는다는 말인가?“ p111
하늘이 내린 재능은 어디로 갔나? p124
“머스그레이브 가의 수수께끼로부터 달아날 순 없다고 말이에요.” p139
“‘동쪽의 동쪽 방‘엔 심령 세계로 이어지는 문이 있습니다.“ p187
“머스그레이브 양이 실종된 날 우리 여기 있었어요.” p206
“그 방을 한 번 더 조사해보기로 하죠. 머스그레이브 가 사람들 모르게요.” p223
“홈스 씨는 꼭 개선하실 거예요. 위대한 탐정이니까요.” p237
“난 딱히 수수께끼를 해결하려고 하진 않았어.“ p242
“그럼 자네는 모리어티 교수를 그냥 버릴 생각인가?” p273
“모르지. 여기 런던이라고 쓰여 있네.” p280
“제군, 지금까지 고마웠어. 오늘로 나는 은퇴하겠네.“ p304
“셜록 홈스의 개선이라.” p312
“홈스 씨는 제 정신적인 지주였던 거예요.“ p333
“지금부터 ‘동쪽의 동쪽 방’에 들어갈 생각이네.“ p361
허드슨 부인은 말했다.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 예요.“ p381
“용서해줘, 메리. 내가 어리석었어.” p396
“꼭 모리어티 교수를 칭찬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p403
”베이커 거리로 돌아가자고. 왓슨.“ p408
셜록 홈스는 어떻게 부활했나? p475
우선 홈스, 왓슨, 메리, 허드슨 부인, 모리어티 등 인물들이 그대로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아무래도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셜록 홈스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는 점, 모리어티 교수의 역할(스포가 될까 봐 자세한 내용 생략), 기존 추리물과는 달리 판타지적 요소가 강했다는 점 등이었다.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나로서는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님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 유머와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들이 많아, 사건 추리를 한다기 보다, 독특한 체험을 하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기분이 더 강하게 들었다.(레이철 머스그레이브 실종 사건, 머스그레이브 가의 광대한 대숲, 머스그레이브 가의 비밀을 전승한다는 ‘다케토리모노가타리’ 그리고 ‘동쪽의 방’ 등)
무엇보다 셜록 홈스가 슬럼프에 빠지는 바람에 그만큼 왓슨의 역할과 비중이 컸고, 사건과 새로운 계기, 왓슨의 도움 등으로 홈스가 자기 자신을 개선해나가는 점이 좋았다. 또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셜록 홈스를 재해석하여, 다 읽고 나서도 끝없는 상상의 여지를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내가 제대로 읽은 거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ㅎㅎ 작가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선된 셜록 홈스의 세계에 빠져들어, 범인을 추리해야겠다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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