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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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라다 히카 저자(권남희 옮김)의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이 작품은 평범한 동네 음식점 ‘자츠’를 중심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일상과 치유, 통찰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어느 날 남편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사야카가, 남편이 자주 들렀다는 가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수입이 줄어버린 그녀는, 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혹시라도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가 그 음식점과 관련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목차
제1화 크로켓
제2화 돈카츠
제3화 가라아케
제4화 햄카츠
제5화 카레
제6화 주먹밥
에필로그


하지만 사야카는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는. p27

사야카는 인생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크로켓 정식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고. p49

“사야카는 뭐든 정성스럽게 해서 고맙네.“
이 아이는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다. p107

”어쩔 수 없어, 원래 그런 거니까. 다만 전에도 말했듯이 자네가 납득이 될 때까지 마음대로 하면 돼. 억지로 도장 찍을 것 없어.“ p129

그래서 다카즈는 사야카 남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p169

“말하기 그렇지만, 얼굴에 죽음의 기색이 보였어.” p189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p242

나는 그 사람을 좋아했던 것이다.
무진장, 무진장 좋아했던 것이다. p266

“이러다 혼자 죽는 게 아닐까 하고.” p274

“고용당하기만 한 사람은 경영하는 사람 마음을 평생 몰라. p278

“……가게를 다시 열까 하고.“ p291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p295

그동안 하라다 히카 작가님의 소설을 인상 깊게 읽어 왔고, 특히 요리와 관련된 이야기의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다. 그래서 이번 신간도 기대되었다. 이 작품은 사야카의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사카야 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할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 소설의 중심은 요리로 맺어진 특별한 관계인 두 여성(사야카와 자츠 주인 조우)이다. 나이도, 자란 환경도, 사고방식도, 지금 처한 상황도 전혀 다른 두 여성이 처음 만나 어색함과 불편한 관계를 음식의 맛을 의논하며 풀어나가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또한 결말로 향해 갈수록 두 여성에게 벌어진 개인적인 위기를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치유하며 순조롭게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좋았다.
나도 앞으로 살면서 이런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따뜻한 음식점이 실제로 있다면 당골이 되어 자주 찾아갈 것 같다.(그런 면에서 다카즈가 좀 부러웠다.) 결말이 마음에 들어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까 봐 생략한다. 일본 정식 요리와 함께하는 따뜻한 힐링 소설 한편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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