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크래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에다 겐지 저자(최주연 옮김)의 <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이 작품은 ‘긴자 시호도 문구점 1’의 두 번째 이야기이며, 도쿄의 유명한 상점가인 긴자 거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문구점 ‘시호도’에 찾아와 문구에 얽힌 각별한 사연을 풀어놓는 손님들과 그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며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문구점 주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2편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시대, 사회에 발맞춰 변화하는 또는 변화해야 하는 현대 문구의 과제에도 주목하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목차
단어장
가위
명함
책갈피
색연필

1장 <단어장>은 시호도를 방문해 결혼을 앞둔 외동딸을 떠나보내야 하는 서운함을 털어버리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딸 고토미가 부모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단어장‘에 적어 전하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성격 급하신 우리 부모님이라면 상상도 못할 방식이기도 하고, AI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2장 <가위>는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고등학생이 한없이 가벼운 반 친구와 동경하던 시호도 문구점에 직업 체험을 하러 가는 이야기다. 3장 <명함>은 정년퇴직을 맞이한 직장인이 시호도에 찾아가 신입사원 시절 자신을 돌봐준 회장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4장 <책갈피>는 겐과 온천 여행을 떠난 료코가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겐의 가족사, 시호도의 역사, 전통, 사연 등을 알게되어 이 작품, 시호도, 겐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번 편의 핵심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5장 <색연필>은 세계적인 무대 미술 감독이 업무차 일본에 방문해 시호도의 문을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그리고 아빠가 열심히 만든 단어장을 보면 나태해지려고 할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p57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는다면 상대에게도 온전히 전해지지 않을까요?“ p70

“그러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는 문구’라는 테마로 매대를 꾸며봐도 될까요?” p112


“공부도 좋지만, 지금 자네한테는 새로운 지식보다 새로운 경험이 필요해. 가끔은 평소 다니는 길을 벗어나볼 필요가 있어. 분명 자네가 모르는 세계가 펼쳐질 거다. 어저면 자네 인생 자체가 크게 달라질지도 모르지.“ p166

“료코는 도서관에 자주 가니까 책갈피라면 잘 쓰지 않을까 싶어서.” p253

… 뭐라도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그때의 색연필로 시호도를 그려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제 성의이니 부디 받아주세요. p327

우에다 겐지 작가님께서는 일본 생활용품 제조업계 대기업 임원이자 사소한 물건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다. 특히 이 작품은 담당 편집자와 1년 이상 회의를 거듭해 구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서점으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이 책은 제18회 우사기야 대상 1위, 제2회 데라문예 1위에 올랐다. 또한 시호도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다는 독자의 열렬한 염원에 현재 일본에서는 5권까지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을 특히 나와 같이 문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여 일정 메모도 아이패드나 폰에 하지 않고 종이 다이어리에 하는 스타일이라 이 작품과 너무 잘 맞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겐과 같이 착실하고 정성스러운 태도, 타인을 위한 마음을 가진 존재가 요즘의 삭막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라 이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따뜻한 진심을 전해주는 문구점이 존재한다면 꼭 방문할 것이다.

#도서제공 #긴자시호도문구점 #긴자시호도문구점2 #일본소설 #우에다겐지 #최주연 #힐링소설 #베스트셀러 #힐링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