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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 개정판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메이 다메히토 저자(주자덕 옮김)의 <나쁜 여름>
이 작품은 사회 보장 제도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범죄를 현실감 있게 그린 소설이다. 마모루는 26세의 지방 도시 사회 복지과 생활 보호 대상자 관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름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엉터리 수급자들을 대면하는 힘든 일상을 견뎌 내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그는 동료가 부정 수급을 빌미로 20대 미혼모 여성 아이미에게 육체적 관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협박 사건은 악덕 야쿠자 유흥업소 점주까지 끌어들이면서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러니까, 일본의 생활 보조 제도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p269
사실 여기까지 내용만 읽고도 충격받았는데, 초반부에 불과했다.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인간의 복잡한 욕망과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 운명에 농락당하며 파국에 치닫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해 보지만 효과가 없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여름이라는 계절을 거부하는 자신이 있다. 알고 있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움직여지지 않는다. 한심하다, 라는 생각이 자꾸 자신을 몰아붙인다. p336
일본이 사회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께서 이렇게 부조리한 현실과 허점을 범죄와 엮어 자극적으로 다뤄주셨다는 점에 가장 놀랐다. 또한 사회보장급여 부정 수급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문제라, 제도 및 관리 정책에 관해서 꾸준히 논의가 되고,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아서, 읽다가 남 일 같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작가님께서 마지막 부분에 ‘비극과 희극’에 관해 글을 남기신 부분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인생이란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며, 아무리 짐이 무거워도 인생에서 하차할 수 없습니다.’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차할 수 없는 게 인생, 피할 수 없다면 희극적인 태도로 살아가야겠다.
+ 앞으로 ‘나쁜’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으면 이 소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만큼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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