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노우에 아레노 저자(윤은혜 옮김)의 '데루코와 루이'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 <마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등을 집힐한 바 있는 박은교 작가님께서 "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라고 말을 남기며 추천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살면서 누구나 일탈,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데, 막상 현실의 삶을 뒤로한 채 다 버리고 떠나기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그녀들의 이야기에 단순 호기심이 들어 읽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책을 제공받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데루코와 루이'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의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이노우에 아레노 저자는 1961년 도쿄 출생으로 세이케이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습니다. 1989년 <나의 누레예프>로 제1회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04년 <준이치>로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 2008년 <채굴장으로>로 제139회 나오키상을 수상, 2011년 <거기 가지 마>로 제6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 2016년 <적으로>로 제29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 2018년 <오늘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로 제35회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 작품으로 <마음대로 안 돼>, <엄마가 했어>, <못쓰게 된 나>, <저 너머에 있는 영혼>, <우리, 바다로>, <소설가의 하루>, <나의 그녀를 찾고 있다> 등이 있습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p16
감명 깊었던 구절을 고르라면 단연 이 부분입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가부장적인 남편에 지친 데루코가 떠나기 전 남편에게 남긴 마지막 쪽지입니다. 짧지만 데루코가 그동안 얼마나 답답한 삶을 살아왔을지 공감되는 문장입니다. 데루코와 루이는 일흔 살 동갑내기 친구이며, 그녀들은 줄곧 참기만 한 삶에 지쳐있었습니다. 어느 날, 루이는 데루코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루이는 노인 아파트에서의 파벌 싸움에 지쳐 떠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40년 동안 루이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데루코는 그 전화를 받고 슈트케이스에 많지 않은 짐을 챙겨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합니다.
"아직도 창창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라면."
그녀들은 '나답게' 살기 위해 무시하는 남편에게서, 파벌 싸움을 벌이는 노인 아파트에서 뛰쳐나왔고, 서서히 자기 인생을 다시 찾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소소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며 비교적 안전했던 이전의 삶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진정한 나다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들의 유쾌한 탈출 여행기를 읽으며 살아가는 데 있어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으며,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언제든지 실행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살면서 지치고, 힘들고, 답답할 때, 그 마음을 꾹꾹 누르며 현실에만 안주하지 말고, 그녀들처럼 인생을 길고 넓게 볼 것을, 행복과 만족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볼 것을, 짧게든 혹은 길게든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볼 것을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힐링 성장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소설 '데루코와 루이'를 추천합니다!
#데루코와루이 #이노우에아레노 #윤은혜 #필름 #힐링소설 #일본소설 #힐링성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