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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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되지요.

때로는 한없이 밝고 아름답게 느껴졌던 그림의 이면에 정 반대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처럼요.


한 명의 화가에 대한 책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은 들어 보지 못했던 화가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평소에 누가 그렸는지 궁금했던 작품을 그린 화가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더 유용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어디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로코코 시대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군지 너무나 궁금했는데 서평 코너에 올라온 이 책의 목차를 훑어 보다가 발견했어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예요!

저만 몰랐던 건가요?

이분이 그린 그림들이 하나같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십 년동안이나 궁금했는데 안 풀리던 숙제가 풀린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살롱에서 원하는 신화나 역사 속의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즐겁고 상쾌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는 돈만 주면 뭐든 그려주는 저질 화가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의뢰인이 원하는 화려한 그림을 그렸고, 그가 그린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은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가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보며 로코코 시대에 흠뻑 빠져들어 있을 때였는데 만화책에 나오는 드레스와 똑 같은 로코코 시대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아름다운 그림을 봤으니 작가가 누군지 궁금할 수 밖에요.




이 그림은 조슈아 레이놀즈의 '어린 사무엘'로 어릴 때, 버스나 택시를 타면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이었는데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가 써 있던 것이 생각나요.

이 책에는 이발소에도 걸려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오랜 만에 본 그림이라 너무 반갑더라구요.

조슈아 레이놀즈와 라이벌이었던 토머스 게인즈버러의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라이벌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요.


작가님께서 그림에 해박하신 것은 물론이고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라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로 시간 여행을 다녀 온 것 같았습니다.

현실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만큼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이에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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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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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가까운 친척 중에 어릴 때 ADHD 진단을 받은 아이가 있어요.

진단 받기 전에 잠깐 봤을 때 별스러울 것 없는 똘똘하고 예쁜 아이라 ADHD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전해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 반에도 ADHD인 친구가 있는데 친구들과 의사소통은 좀 힘들지만수학에 재능이 있는 친구예요.


서평코너에서 [또다른우주]에서 출판한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을 발견했을 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처럼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ADHD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주위 아이들에게 도움이 좀 될 수 있을까 싶어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유쾌함이 느껴지는 산뜻한 표지부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이 책은 인류를 사냥꾼과 농부라는 시각에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아들이 ADD 진단을 받았을 때, 그의 아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교육 전문가의 설교를 듣고 ADD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던 그가 농업 혁명에 대한 기사를 읽다 ADHD인 사람들은 사냥꾼의 후손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ADHD는 대략적으로 추산 할 때, 미국에서만 2500만 명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에 놀랐는데 이렇게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그들이 현대 사회에 남겨진 사냥꾼들이고 그들의 조상은 과거 수렵 사회에서 수천 년 동안 진화 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끊임 없이 주변을 살피고, 사냥에 전적으로 몸을 내던질 수 있으며 유연하고, 순간순간 감지하는 정보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고, 사냥할 때 폭발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 생각하고, 일상적인 일들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정상적인 개인이라면 피할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한 사냥꾼의 특징은 ADHD의 특성과 흡사합니다.


농부의 세계에서 어른 사냥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냥 기술을 활용하는 직업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농부의 직업을 가진 사냥꾼이라면 간단한 행동 변화로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작업 중심으로 시간을 조직하고 집중력 훈련을 하며 때때로 스마트 기기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한으로만 의존하며 해야 할 일을 구체적인 목표들로 바꾸고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는 구역을 만들고 자신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ADHD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 ADHD가 유전이라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도 영상 매체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다 보면, 특히 틱톡 같은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자주 접하다 보니 어느 순간 30초가 넘어가는 영상은 지루해서 보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ADHD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풀어놓은 이 책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위의 두 아이를 돌보며 항상 걱정이 많은 두 집 부모님들께 이 책을 선물해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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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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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살면서 논어를 읽어 볼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내용일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제일 큰 이유는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을거예요.

예수님의 말씀을 담은 책이나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책은 많이 접했던 것 같은데 유독 공자님의 말씀은 멀리 했던 것 같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미래북]의 [에세이로 읽는 논어]를 발견했을 때, 에세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평신청을 했습니다.



이 책은 공자님이 본인의 인생에 대해 말씀하신 것 중 15세(지우학립-뜻을 세우고 확립하다.), 40세(불혹-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다.), 50세(지천명-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다.), 60세(이순-다른 목소리를 포용하다.), 70세(종심소유불유구-내 마음 가는 곳이 정답이다.)의 희,로,애,락을 목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공자님께서는 인에 대해서 문을 나가서는 큰 손님 만나 것처럼 하고, 백성을 대할 때는 큰 제사를 지내듯이 하며, 내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 안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 안에서도 원망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을 단순히 '어질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자신이 먼저인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배려에 대해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을 보면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덕목이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공자님과 제자들의 언행을 담은 유교 경전인 논어를 원문과 해석은 물론 에세이까지 곁들여 놓았기 때문에 어려울 거라는 생각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셨던 분들께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른에 읽었을 때와 오십에 읽은 논어는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더 어렸을 때 읽었다면 다르게 다가왔을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낄 때가 바로 이럴 때인 것 같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든 다음에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기대가 되네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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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지켜라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판타지 동화 부문 우수상
김우주 지음, 김유대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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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서평 코너를 둘러 보다 보니 [눈높이아동문학상 판타지 동화 우수상]이라는 타이틀을 내 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책]에서 출판한 [악당을 지켜라] 였는데 학습지 출판사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수상을 했다고 하니 신뢰감이 들었습니다.

배송 온 책은 산뜻한 컬러감과 익살맞은 그림체 때문에 읽기 전부터 유쾌해지는 책이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는 먹이 사슬이 있는데 주어진 삶을 지켜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로 잡아 먹고 잡아 먹히게 되지만 변치 않는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느 한 종을 일부러 괴롭히거나 멸종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규칙을 깨뜨렸기 때문에 이백 년 전에 세상의 모든 동물의 수장이 모여 인간을 단죄하기로 결정했는데 개들이 반대를 한 거예요.

덕분에 인간의 멸종은 막을 수 있었지만 대신 동물에게 악한 짓을 한 개개인의 인간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자고 결정한거죠.


주인공인 강아지 동구는 길목집 할아버지네 강아지 입니다.

할아버지는 손자 동이와 마찬가지로 동구도 손자처럼 여기며 예뻐하십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는 반대로 동이는 동물을 괴롭히는 악당 중의 악당입니다.

어느 날, 동구는 매번 자신을 괴롭히는 악당 동이를 변호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변호를 포기했는데 그렇게 되면 동구를 귀여워 해주시던 길목집 할아버지께서 큰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말에 죽기보다 싫은 악당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동이의 변호를 하기 위해 동구는 일단 인간으로 변신해 동이의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동구는 동이를 변호하는데 성공하고 할아버지를 지킬 수 있을까요?


동물들이 인간을 단죄 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매번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뱅구의 비밀도 그렇고 유쾌함 속에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 싶을 만큼 잘 짜여진 이야기라 놀라웠습니다.

기발함과 재미, 뭉클한 감동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동물을 괴롭히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꼭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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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이 사라진 세상에서 동화향기 22
류영진 지음, 임윤미 그림 / 좋은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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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가볍게 펼쳐들었는데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를 읽었네요.


서평코너에서 [좋은꿈]의 [갓이 사라진 세상에서]를 발견했을 때 단발령에 관한 책으로 보여 아이 근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볍게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갓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 단발령과 근대사에 이르는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원식이의 아버지는 갓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갓을 만드는데는 세 사람이 필요한데 갓의 챙이 되는 '양태'와 상투를 덮을 '총모자', 양태와 총모자를 연결해 갓을 완성시키는 '입자'가 필요합니다.

원식이의 아버지는 양태를 만드는 양태장인데 대나무를 ㄴ머리카락보다 가늘게 뽑은 죽사를 이용해 양태를 만듭니다.

솜씨가 너무 좋아 '조선 최고의 양태장'이라고 불릴 정도 였지요.

그런 원식이의 아버지가 어느 날 상투를 잘린 채 집에 와 쓰러진 후로 기력을 되찾지 못합니다.


갓을 볼 때마다 얇게 비쳐 보이면서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양태를 볼 때마다 천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나무로 만든 것이었다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몇 년전 영화 때문에 외국에 갓이 알려졌을 때 외국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해하며 멋진 모자라는 찬사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3D 펜으로 갓을 만드시던 분들도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단발령으로 상투를 자르게 되면 갓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어요.

강제로 상투를 잘리고 몸져 누웠던 원식이의 아버지가 상투를 되찾고 기력을 차리는 모습은 상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갓을 만드는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원식이는 더이상 대를 이어 원치 않던 갓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니의 선구안으로 학업을 이어 가게 되는 원식이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비롯해 근대화 과정에 숨은 이야기들이 펼쳐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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