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이 사라진 세상에서 동화향기 22
류영진 지음, 임윤미 그림 / 좋은꿈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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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가볍게 펼쳐들었는데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를 읽었네요.


서평코너에서 [좋은꿈]의 [갓이 사라진 세상에서]를 발견했을 때 단발령에 관한 책으로 보여 아이 근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볍게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갓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 단발령과 근대사에 이르는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원식이의 아버지는 갓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갓을 만드는데는 세 사람이 필요한데 갓의 챙이 되는 '양태'와 상투를 덮을 '총모자', 양태와 총모자를 연결해 갓을 완성시키는 '입자'가 필요합니다.

원식이의 아버지는 양태를 만드는 양태장인데 대나무를 ㄴ머리카락보다 가늘게 뽑은 죽사를 이용해 양태를 만듭니다.

솜씨가 너무 좋아 '조선 최고의 양태장'이라고 불릴 정도 였지요.

그런 원식이의 아버지가 어느 날 상투를 잘린 채 집에 와 쓰러진 후로 기력을 되찾지 못합니다.


갓을 볼 때마다 얇게 비쳐 보이면서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양태를 볼 때마다 천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나무로 만든 것이었다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몇 년전 영화 때문에 외국에 갓이 알려졌을 때 외국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해하며 멋진 모자라는 찬사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3D 펜으로 갓을 만드시던 분들도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단발령으로 상투를 자르게 되면 갓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어요.

강제로 상투를 잘리고 몸져 누웠던 원식이의 아버지가 상투를 되찾고 기력을 차리는 모습은 상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갓을 만드는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원식이는 더이상 대를 이어 원치 않던 갓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니의 선구안으로 학업을 이어 가게 되는 원식이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비롯해 근대화 과정에 숨은 이야기들이 펼쳐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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