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김보일 지음, 함주해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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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어릴 때는 겨울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티타임을 자주 갖곤 했어요.

다과상에 오르던 차는 유자차, 쌍화차, 생강차, 인삼차, 대추차, 귤피차, 꿀차...등등 다양했는데 어느 날 엄마께서 아주 향긋한 차를 내오셨어요.

처음 마시는 차였는데 향기가 너무 좋아 오래오래 음미하며 마셨어요.

그 차가 모과차였는데 결혼 후 시장에 갔다 모과를 발견하고는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모과청을 담근다고 사왔어요.

집에 와서 손질을 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단단해서 다시는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그래도 손질하는 내내 집 안 가득 퍼졌던 모과의 향기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모과를 보면 너무 반갑더라구요.


서평 코너에서 [그리고 다시 , 봄]에서 출판한 [모과]를 발견했을 때, 단단하지만 향긋한 향기를 품고 있던 모과가 생각나 반가운 마음에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금방이라도 향긋한 향기가 날 것 같은 탐스러운 모과가 연한 수채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면지에는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잔잔한 밤하늘이 펼쳐져 있네요.

어릴 때, 시골에 갔던 적이 있는데 도시와 달리 새카만 밤 하늘에 별이 가득 떠 있어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별이 가득한 밤 하늘만 보면 그저 좋더라구요.

계절에 따른 모과의 변화를 담백한 그림 만큼이나 담담하게 이야하고 있는이 책을 보고 있자니 자꾸 어릴 때가 떠오르네요.

예전에는 차 뒤쪽이나 집 안에 모과를 놓아 두는 집이 많았어요.

그 때는 방향제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님 향긋한 모과 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까요?

모과는 못생겼다고 하는데 모과를 그린 그림을 보면 감각적이고 아름다워서 인테리어 액자에도 많이 등장했던 것 같아요.

모과 나무나 꽃은 본 적이 없는데 책에 있는 그림을 보니 모과 꽃도 너무나 탐스럽네요.


이 책 덕분에 오랜만에 모과와 함께했던 그리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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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논어 - 2500년 고전에서 찾는 인생의 진리
야스토미 아유미 지음, 고운기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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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초역'이라는 단어가 '초벌 번역' 은 아닐테고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초역(初譯)은 번역한 이의 시각을 담아서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뜻한다고 합니다.

논어를 읽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2500년 전 공자가 살았던 시대가 어땠는지 문헌이나 고고학 자료에 기초해서 추정하고 그 위에 논어를 자료로서 읽는 객관적인 방법과 말 속에 담긴 진실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고대 선인의 말이 주는 울림을 기다리는 주관적인 읽기가 그것입니다.

저자는 말 하나하나를 천천히 곱씹어 읽은 뒤 나에게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고 쓸모 없다면 버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차이 나는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도 고루하게 들릴 때가 많은데 2500년 전에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논어를 읽을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논어를 해석한 책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 것을 보니 한 번 쯤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역을 했다는 이 책이 끌리더군요.


배우는 것이 위험한 행위라니 이 책은 처음부터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는 기쁨을 연락도 없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비유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모른다고 해서 딱하다고 평가하지 않는 사람을 군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루하기만한 논어를 이렇게나 신선하게 바꾸어 놓다니 처음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저자의 당부대로 곱씹어가며 읽느라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쓸모 없으면 버리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글이라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학창 시절, 한문 문장을 암기하고, 뜻을 그대로 외웠던 한문 시간을 정말 싫어했는데 초역을 읽고 나니 처음으로 원문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어에 대한 파격적이고도 신선한 해석으로 깊은 울림을 준 이 책을 오랫동안 가까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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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성교육 - AI보다 현명한 부모의 우리 아이 지키기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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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것을 꼽으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챗GPT지요.

하루가 다르게 경이로울 만큼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챗GPT를 보노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식마저 뒤집어 엎는 모습에 앞으로는 어떤 것으로 놀라게 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봅니다.

AI의 발전에 대한 역효과라면 AI와 공존해야 할 아이들의 미래 경쟁자가 AI가 되면 어떻게 헤쳐나가나 하는 불안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AI를 이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생각지도 않았던 일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라온북]에서 출판한 [챗GPT 성교육]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분야에서 챗GP가 활용되는 만큼 챗GPT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방법에 관한 책일 거라고 예상하고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을 보니 챗GPT시대에 야기될 수 있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책이라 챗GPT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N번방 사건이 있은 후에 SNS에서 아이 사진을 모두 내렸어요.

아이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못 올리게 하니 친구들끼리만 볼 수 있게 올리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딥페이크 사태가 터지고 나니 아이 스스로 사진을 다 내리더라구요.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도 딥페이크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셨던 것 같아요.

아이 스스로 사진을 내렸다고 하니 안심이 되면서도 친구들끼리 사진도 공유하지 못하는 세상인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챗GPT로 인해 야기 될 수 있는 성문화와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려 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챗GPT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챗GPT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부터 챗GPT에 끌려 다니지 않고 아이들에게 주도적인 성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알려 주고 있습니다.

요즘 저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걱정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불안해 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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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 - 구십의 세월이 전하는 인생 수업
김욱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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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어릴 때, 제가 떠올렸던 서른 이후의 삶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뽀글머리 펌을 한 아줌마]였습니다.

지금은 서른이면 한창이지만 그 때는 그게 당연한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서른 전에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습니다.

삶의 목표가 그러했으니 치열하게 살아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절대 안 할 것 같았던 제가 결혼 하고 아이도 낳으며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살고 있네요.


서평 코너에서 [서교책방]에서 출판한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은 열린다]를 발견했을 때, 아흔의 작가님께서 일흔에 할 수 있는 것을 스물에는 못했을까?라고 하신 말씀이 저를 부끄럽게 했기에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퇴직 후의 안정이 보장된 삶에서 잘못된 투자로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일은 상상 하기조차 겁이 날만큼 엄청난 일입니다.

저처럼 심약한 사람은 그 상황을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김훈 작가님께서는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는 말씀처럼 그 일을 계기로 글을 쓰고 번역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일흔의 나이에 할 수 있었던 일을 스무 살의 내가 하지 못했을 리 없다. 다지 비겁했을 뿐이다.'라는 말씀은 스무 살이라는 나이를 그냥 흘려 보낸 제게는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 때는 그 나이가 부러운 나이라는 것도, 무엇이든지 해 볼 수 있는 나이라는 것도 모른 채 하루 하루를 죽이며 살았기 때문에 더 후회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작가님처럼 남편과 성향이 정반대이다 보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그런 저를 이해 못하다 보니 남편의 걱정스러운 말이 제게는 스트레스였습니다.

게다가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남편과 달리 저는 원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것 또한 스트레스였지요.

한 쪽이 받아 주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였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참고 맞춰주던 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리하다 보니 뾰족해지는 것보다는 작가님처럼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삶에 대해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담담하게 쓴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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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재무제표 : 입문 - 80분에 마스터한다!
카나가와 아키노리 지음, 김종원 감수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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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예전에 주식 열풍이 불었을 때, 잠깐 주식투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올만큼 무모한 투자였습니다.

재무제표 같은 객관적인 자료들은 볼 생각도 안하고 막연하게 맘에 드는 곳에 투자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소유 하고 있던 주식 중에 심심치 않게 상장폐지 되는 곳이 나올 만큼 무지한 상태에서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섬찟한 일인데 모르면 용감하다고 그 때의 제가 바로 그 상태 였어요.

서평 코너에서 [더북]에서 출판한 [초간단 재무제표]를 발견했을 때, 그렇게 혼나고도 아직 재무제표를 읽을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주식 투자를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알아야 나중에라도 하든 말든 할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1년간의 활동과 결과를 수치화한 것으로 회사의 성적표이자 건강진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결산서 라고도 부르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회사의 실적과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손익계산서, 회사의 재무상태와 안전성을 알수 있는 재무상태표, 회사의 재무 상의 자금 흐름을 알 수 있는 현금흐름표가 있습니다.


이 책은 80분만 투자하면 재무제표를 마스터할 수 있디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재무제표를 들여다 봐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가는데 어떻게 80분?

물론 80분에 재무제표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익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재무제표에 써 있는 단어와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가 수익이 났는지 적자가 났는지, 전년도와 비교해 성장하고 있는지, 성장을 하고 있다면 몇 %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지 등등을 알 수 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이렇게 간단한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공부 안 해서 상장 폐지를 당하다니 과거의 나, 어쩌면 좋을까요?


물론 재무제표를 잘 읽을 수 있다고 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실제로 흑자인데도 적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경영상태나 재무상태를 사실과 다르게 신고하는 일도 있는데 이를 분식회계라고 합니다.

분식회계라는말은 자주 들어보긴 햇지만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았습니다.

분식회계는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 범죄라고 합니다.

재무제표에 대해 알고 보니 투자자를 비롯한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분식회계는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네요.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재무제표와 관계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설명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저처럼 묻지마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성비가 어마어마한 이 책으로 공부하셔서 제대로 된 투자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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