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가람어린이]에서 출판한 전사들 시리즈에 푹~ 빠져 있던 제 눈에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최후의 황야]가 눈에 들어왔어요.
에린 헌터의 [전사들] 시리즈와 [별을 쫓는 자들] 시리즈는 모두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더군요.
[전사들]은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숲속에서 살아가는 다섯 개의 부족들의 이야기로 각 부족은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채,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살아갑니다.
[별을 쫓는 자들]은 곰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곰이 등장하는데 곰들은 자연 속에서 생존하며 때로는 인간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전사들]이 종족 간의 갈등과 화합,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전사로서의 명예와 책임감을 다룬다면 [별을 쫓는 자들]은 자연 속에서의 생존, 곰들의 본능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곰들의 세계를 탐험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전사들이 숲속을 배경으로 한 모험과 전투 장면이 많아,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별을 쫓는 자들]은 곰들의 삶과 자연 환경을 섬세하게 묘사하므로 [전사들] 시리즈보다 더 자연주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별을 쫓는 자들]은 곰들의 행동, 습성,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곰들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읽다 보면 배경인 북극과 캐나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얼음에 끌리는 칼릭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처음에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흰곰은 북극의 추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동물이기에 얼음은 흰곰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이며 생존에 필요한 먹이를 찾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칼릭이 얼음에 대한 본능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은 흰곰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이지요.
어릴 적 어미를 잃고 인간에게 길러졌기 때문에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칼릭에게 얼음은 본능적으로 안전하고 익숙한 장소로 느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릭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데 얼음은 그녀에게 흰곰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공간이 되어 주었던 것이지요.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도 푹 빠져서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 시리즈는 곰들의 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곰들의 용감하고 지혜로운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며 자연에 대한 존중과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