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 우리 친구 알폰스 8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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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이들은 항상 천사같이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천사같은 예쁜 말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이기에 간혹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잔인한 말을 서슴치 않고 할 때도 있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다봄]에서 출판 된  [저기 도둑 알폰스가 간다]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검붉은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무리지어 있는 아이들과 혼자 떨어져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혹시라도 모함이면 어쩌나?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무리지어 있는 친구들로 부터 그런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상처 받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붉은 표지가 알폰스의 마음의 색깔인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지가 온통 먹구름이 낀 하늘처럼 짙은 회색입니다.

표지와 면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너무 어두워서 안쪽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책에 조명이라도 켠 것처럼 아주 맑고 밝은 색으로 채색된 그림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맑고 밝은 세상에서 알폰스 혼자 속앓이를 해야 하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저희 아이는 "CCTV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어릴 때, 선생님이나 친구 때문에 힘든 일을 겪어본 경험이 있던 아이다 보니 CCTV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알폰스가 아닌 다른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단순히 맨 마지막에 간 아이가 알폰스라서 알폰스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온전한 논리가 아니지만 그것이 아이답다는 것이겠지요.


범인이 아닌데도 범인으로 몰린 억울한 상황에서 알폰스는 혼자 힘으로 기억을 더듬어 가며 고민을 해 봅니다.

목놓아 울어버릴 법한 상황에서 알폰스는 놀랍도록 침착합니다.

드디어 열쇠를 찾게 되고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졌지만 밀라를 제외한 친구들의 싸늘한 눈빛과 비난의 말투는 여전합니다.

어른들처럼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한 번 낙인이 찍히면 쉽사리 되돌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꿋꿋한 알폰스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알폰스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스웨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그림책시리즈 라고 합니다.


법의 기본은 범인을 잡지 못해도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알폰스가 되어 생각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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