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
앤디 루니크.릭 바바 지음, 최경남 옮김, 황의형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5월
평점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액션 RPG시리즈입니다.
디아블로가 출시되었을 때,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마을과 끝없는 지하미궁, 그 속에 담긴 고어한 분위기와 으스스한 배경음악들은 그 당시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은 그런 디아블로 시리즈의 어둡고 고독한 분위기를 그대로 갖고 있는 요리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속 세계를 그대로 현실에 재현한 듯한 이런 요리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피에 굶주린 야수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성역의 주민들이 여관과 펍, 선술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통해 위로 받는 순간들을 재현한 이 요리책으로 게임속 세계로 한층 더 깊이 빠져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 책은 중세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어두운 분위기의 요리책으로 받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식탁 방랑자 테드릭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십년동안 성역을 여행하며 수집한 레시피들로 구성된 이 책은 몸에 좋은 음식은 소박한 음식이라는 점과 활력을 주는 식사를 함께 나누는 소중함이라는 요리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레시피 난이도는 견습생, 숙련가, 장인, 마스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모든 레시피에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요리하는 사람의 능력에 맞는 요리를 선택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또한, 먹음직스러운 요리와 함께 요리마다 서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요리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책에 실린 모든 요리가 훌륭해 보였지만 그 중에서 죽은 송아지 여관의 '브론의 비프 부르기뇽'에 눈길이 갔습니다.
소고기와 올리브유, 토마토 페이스트 등 자주 사용하는 재료로 만들 수 있으면서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한 풍성한 요리라 활용도가 높아보였습니다.
다만, 에그누들은 평소에 그다지 즐기는 식재료가 아니라 파스타로 대체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은 소박한 음식이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분들께서도 디아블로 세계 속의 요리를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너무나 멋진 요리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