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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너라서 - 이영애 캘리그라피 시집
이영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요즘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 캘리그래피가 굉장히 인기를 끌었어요.
여기 저기 강좌도 많이 열리고 초등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캘리그래피 수업을 할 정도 였으니까요.
학부모 대상 캘리그래피 수업도 있었지만 일반 글씨 쓰는 것도 자신이 없는데 캘리그래피는 더 말할 것도 없어서 신청을 못 했어요.
서평코너에서 [대경북스]에서 출판한 [고마워 너라서]를 발견했을 때, 표지만 보고 에세이집인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잠시 살펴보니 캘리그래피 시집이더라구요.
얼마나 글씨를 잘 쓰면 캘리그래피로 시를 쓸까 싶은 생각에 부러움 반 궁금함 반으로 서평 신청을 했어요.
배송 온 책을 꺼내는데 표지부터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물을 흠뻑 머금고 있는 푸른 나비가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감탄을 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캘리그래피와 시, 그림,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글씨가 그림이 되는 마법을 경험했다고 해야 할까요?
어쩜 이렇게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그림과 글씨가 잘 어우러질 수가 있을까요?
때로는 꽉 막힌 돌담처럼 답답함을 간직한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느림보 달팽이처럼 한없이 늘어지는 것 같기도 한 ...
게다가 글씨체가 정말 다양해서 한 분이 쓰신 것이 맞는지 다시 표지를 넘겨 볼 정도였어요.
서예도 그렇지만 글씨만 쓰는 것이 뭐가 그리 재미있어서 캘리그래피를 배우나라는 생각을 했던 저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도 당장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어질 만큼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게다가 시 역시 마음에 스며드는 듯한 잔잔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시나 글씨 그림 모두 아름답게 표현하실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 였습니다.
시, 서, 화를 겸비하신 분이란 바로 작가님같은 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달팽이'가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남편과 '느림보'인 저.
저는 저만의 속도로 느리지만 꾸준히 가고 있는데 남편은 제 속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달팽이 너무 귀엽고 글씨도 너무 재미있어요.
동봉해 주신 엽서 또한 감동이었어요.
매일매일 하루에 한 가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