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IB교육으로 - 세계를 누릴 아이들을 위한 숲유치원 이야기
임은정 지음 / 녹색지팡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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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짱'을 통해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저는 저희 아이가 획일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아이가 두 살 무렵 수소문을 해서 찾아 갔던 소아과에서 신기한 광경을 마주했어요.

외국에서 오랫동안 소아과를 운영하시다 한국으로 들어 오신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이를 이리 저리 살피시며 한 시간 가까이 진료와 아이에 관한 상담을 해 주셨는데 바로 옆에 원장님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유치원이 있었어요.

유치원 마당에는 일반 유치원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한 나무들과 나무를 이용한 놀이터가 있었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놀이터로 달려 나와 신나게 놀고 있었어요.

나중에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이 곳으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집에서 편도로 두 시간이나 걸리는 그 곳에 아이를 보내는 것은 불가능했지요,

집 근처에 자연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숲 유치원은 없을까 알아봤지만 안타깝게도 가까운 곳에는 없었기에 놀이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어릴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아동 학대 뉴스가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다섯살이 되어서야 처음 놀이학교에 보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가 다녔던 놀이학교의 커리큘럼과 일치하는 부분이 꽤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숲 유치원의 교육목표는 만족지연 능력, 메타인지, 자기 조절력, 편견 없는 자존감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이 곳에서는 유아의 발달 단계를 확인하기 위해 문해력과 수리력 검사와 함께 '조망 수용 능력' 검사를 합니다.

조망 수용 능력 검사는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시각적. 정서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같은 연령이라도 각자 발달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개인의 발달 특성을 이해 못한 교사가 지나친 기대로 아이를 몰아붙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유아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을 하는 곳인 만큼 유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외부 강사가 오는특별 활동을 하지 않는 이 곳에서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써 내려간 교육일지를 읽으며 다시 유치원에 보낸다면 꼭 이곳을 선택하고 싶을만큼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아 교육의 역사는 100년 남짓이고 그나마도 자연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연구된 것은 30년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유아 교육이 유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성인들이 각자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면이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아이의 발단 단계상 무엇보다 중요한 유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좀더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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