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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오디세이 - 운명을 짊어진 개미의 여정
오드레 뒤쉬투르.앙투안 비스트라크 지음, 홍지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1월
평점 :
어릴 때,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개미 왕국을 여행하는 아이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본 뒤로 개미는 제게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잘 조직된 집단 생활을 하는 개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으니까요.
인형놀이를 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했지만 애니메이션처럼 땅 속 개미 왕국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했으니 한 줄로 서서 먹이를 운반하는 개미를 지켜보는 것이 다였지요.
서평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개미라는 소재만으로도 저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개미 오디세이'라는 제목이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개미 학자인 오드레 뒤쉬투르와 앙투안 비스트라크가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개미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개미에 관해 감동적일 만큼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한 종류의 개미 만을 다루는게 아니라 13,800종의 개미 중 75종을 선별한 뒤 그 중에서도 수렵 개미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알에서 깨어나면서 부터 일을 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짊어지고 태어나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집 밖에 나가 먹이를 구해야 하는 수렵 개미들의 삶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종족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수렵개미의 생태에 대해 자세하게 쓴 책이지만 지루하게 설명만 하는 책이 아니라 위트 있게 썼기 때문에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개미의 수명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며 열심히 돌봐주다가 예상 외로 너무 오래 살아서 일요일에도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갈며 나왔다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인간들 못지 않게 치열하게 살아 가는 개미들에게 경외심 마저 갖게 되더군요.
파란 만장한 개미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반가웠고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