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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칭찬 받는 것을 정말 싫어했는데 칭찬을 받으면, 더 잘 해야 할 것 같고 실수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말 그대로 압박감이 느껴져 싫었거든요.
튀는 것도 싫어해서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2030세대에 비하면 저는 양호(?)하다는 생각에 조금 안심 했네요.
읽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은 '착한 아이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의 작가인 가나마 다이스케는 가나자와 대학 교수 겸 도쿄대학 미래비전연구센터 갹원교수로 박사 학위 전까지 응용물리학에 종사했다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입니다.
예전에 일본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착하고 성실하고 반듯하다'라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요즘에는 여기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와 '의욕이 없다'가 덧붙여 진 것 같아요.
재미 있는 것은 칭찬은 부담스러워서 싫고, 튀고 싶지 않고, 나서고 싶지 않은 아이들이 눈에 띄지 않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점입니다.
최고보다는 적당한 것을 선택하고 노력에 따른 분배보다는 평등한 분배가 가장 공정한 분배라고 생각하고 유토리 교육에서 기인한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횡렬의식을 가진 젊은이들.
1993년에서 2010년 사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토리 교육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이 달리기 시합에서 순위를 매기지 않는 '손잡고 골인'이었기 때문에 '유토리 세대는 경쟁을 경험해 본 경험이 없다'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토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의 경험과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에 있지만 또래 친구들이 모인 학교에서는 약간의 차이라도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개인의 주체적인 행위를 발휘하려면 '다 같이', '한 팀으로', '일체감을 가지고', '가족처럼'과제를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깨고 다른 사람을 앞질러야 하는데 이 집단적인 감정이 '자기를 단속하라', '눈에 띄는 행동울 삼가라'라는 동조 압력으로 전이된다는 것입니다.
2030세대의 특성에 대해 알려 주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서로 다름에서 야기될 수 있는 불필요한 세대 갈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