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 망가진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8주 숙면 훈련
제이드 우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저는 어디에 서든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들어 버리는 데다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자다 보니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고민이었지 잠을 못 자서 고민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면증이라는 단어는 저와 상관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남편이 잠 때문에 가족들을 정~----~~말 피곤하게 하는 사람 이었습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잠 귀가 너무 밝아서 밖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라도 나면 바로 깨서는 좀처럼 잠이 들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잠자리에 든 순간부터 저희 집은 침묵의 집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침 잠이 없던 아이가 아침에 일찍 깨서 놀기라도 하면 남편이 너무 힘들어 하는 바람에 아이를 다시 재워야 했고 그러다 보니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아침 잠이 많은 아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심심]에서 출판한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을 발견했을 때, 제발 남편의 불면증을 좀 고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담아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생각했던 것 보다 두툼한 하드 커버에 선명한 하늘색과 노란색이 산뜻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제이드 우는 생물의학 박사이자 행동 수면의학 분야의 공인 전문가로 듀크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불면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전문가로 활동 중이신 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면증에 관한 책이니만큼 지루할 거라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표지만큼이나 산뜻한 글이라 말 그대로 술술 읽혔습니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잠은 통제할 수 없다고 못을 박습니다.
잠은 사람 같은 면이 있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고, 고집이 세고 , 성질도 더러우며 통제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점 등등 사람과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고장난 적 없는 잠을 고치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쓰거나 잠을 최적화 하려고 하지 말고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하고 잠과 사이가 좋아져야 수면이 건강해집니다.
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지만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자면,
잠들어도 뇌나 몸이 정지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고 능동적이며 동적인 상태다.
잠은 열심히 노력해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현상이므로 찾아오면 반기거나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억지로 불러 내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
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자는 동안 몸과 뇌에서는 뇌 척수액의 독소 제거 ,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분비, 손상된 조직의 회복, 건강한 조직의 상태 유지, 새로운 정보가 검토를 거쳐 체계적으로 정리 됨, 감정이 조절되며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는 등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잠은 3단계를 거치는데
1단계는 편안한 각성상태로 밤잠에서 5%정도를 차지하며 다른 수면 상태로 넘어가는 전환기 역할을 합니다.
2단계는 얕은 수면으로 밤잠의 약 45~55%를 차지하며 밤새 잠들어 있는 시간의 절반은 얕은 수면상태입니다.
3단계는 서파수면으로 깊은 수면을 말하는데 수면상태가 양호한 건강한 성인도 3단계의 비중은 15~20%에 불과 하며 중년기가 되면 비중이 더욱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잠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고 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일단 잠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 드네요.
이 책에는 이 밖에도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 잠과 친해지기 위한 준비, 잠과의 관계 되돌리기, 잠과 더 깊은 관계 맺기, 의학적 문제와 수면의 관계등등 잠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엑스(트위터)에서 불면증에 관한 질문에 답해주다 한정된 글자 수 안에서 답해 주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난롯가 앞에서 수다 떨듯 불면증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고 싶었다는 말처럼 아주 편안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강추합니다.
희소식을 알려 드리자면 불면증은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