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부러지게 핵심을 말하는 아이 - 학습, 관계, 논리, 자신감을 채우는 초등 말하기의 힘
오현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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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입 다물고 얌전하게 있는 것이 미덕인 세상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해야 할 기회가 많은 시대에 태어나서 인지 말을 참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학교 생활만 들여다 봐도 수업 시간에 해야 할 발표도 많고 온통 서술형인 교과서의 빈 칸을 채우고 시험 답안지 작성도 서술형으로 해야 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의사 표현에 서투른 아이들을 보면 더욱 더 말을 못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한 [똑 부러지게 핵심을 말하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두서 없이 이야기 하는 아이에게 제목 그대로'똑 부러지게 핵심만 말할 수 있도록' 알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말하는데 서툴다 보니 아이에게 말을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너무 답답했거든요.

수학 문제 푸는 거라면 얼마든지 알려 줄 수 있지만 말하기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은 왜 그렇게 힘든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을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한숨만 나왔어요.

말을 하다 엉켜 버리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머리 속에서 정리한 다음에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금세 바뀌지는 않더군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하기의 기술과 능력, 태도를 같이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 중 다른 친구의 말을 듣고 매번 '내가 하려던 말인데'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아이는 생각 자체가 없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생각은 본래 애매한 것이라 머리 속 한구석에 뭉뚱그려진 채 쭈그리고 있다가 적절한 상황이 되면 말로 표현되는 것인데, 말로 꺼내지 못했다는 것은 애매한 덩어리 상태로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생각은 있지만 생각을 끌어내줄 어휘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머리 속의 애매한 생각을 말로 꺼내게 도와주는 수단이 어휘이기 때문입니다.

읽기를 걷기라고 하면 말하기는 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읽기의 부재는 어휘의 빈곤을 초래하기 대문에 어휘가 부족하면 말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친구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면 그제서야 머리 속에 떠돌던 생각이 정리되어 친구의 말이 자신의 생각 또는 아는 것이라고 여겨져서 '내가 하려던 말'이라고 하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말하기 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학교 수업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외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예로 아이가 해야 할 말을 대신 해주는 엄마의 예가 실려 있습니다.

제가 아는 아이 중에도 일곱살까지 말을 하나도 못 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약한 아이가 눈으로 뭔가를 바라보기라도 하면 엄마가 먼저 아이가 할 말을 대신 해주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 말을 할 필요가 없었던 아이는 말을 못하는 아이가 되어 버렸던 것이지요.


이 책에는 사적인 말하기 부터 공적인 말하기 까지 모두 담겨 있는데 말하기의 기술보다 중요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친구와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말하기 만큼이나 중요한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을 키워주고 싶으신 부모님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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