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수학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뒤집는 학습의 과학
조 볼러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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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갖는 의문 중의 하나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시험용이지 실생활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사칙 연산 외에는 수학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무리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는데 수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줘도 학교 수학이 변별력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 현재의 입시제도 아래에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평 코너에서 [웅진 씽크빅]에서 출판한 [수학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발견했을 때, 웅진 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는 믿음과 함께 [웅진 씽크빅]은 오랫동안 학습지를 만들던 회사인 만큼 수학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줄 거라는 생각에 서평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조 블러는 마인드 셋, 메타인지 같은 뇌과학, 심리학, 교육학의 최신 아이디어를 수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방식에 적용하는 확기적인 연구로 '오늘날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는 조 블러드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이자 신경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수학적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이란 다름과 다양함을 뜻하는데 이 책에서는 수학적 다양성이라는 말을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갖는 다양성의 가치 그리고 수학에 대해 생각하고 수학을 배우는 다양한 방식 둘 다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수학을 설명하기 위해 '대략 수학적' 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수학적 다양성과 대략 수학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학습자에게 공평하게 의미 있는 수학이 어떤 것인지 깊게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학생들이 수학을 다르게 볼 수 있고 다르게 풀 수 있는 과목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수학이 더 많은 성취와 동기, 그리고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다양성과 수학에 대한 생각의 다양성은 서로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강화하고 뒷받침하기도 합니다.


13년 동안 미국은 수학 올림피아드에 여학생이나 흑인, 라틴계 학생들을 단 한 명도 출전시키지 못했고 가장 권위 있는 대학 수학 경시 대회인 퍼트넘 수학 경시 대회 우수자 중에 여성은 없고 인종적 다양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모든 학부생은 수학과 회의에 들어갈 때마다 자신의 퍼트넘 점수를 말해야 한다고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수학에 가장 뛰어난 사람들은 수학을 배울 때 수학적인 성취도가 낮은 사람들과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의 변화는 메타인지 행동으로 시작되는데 수학 수업에서는 메타인지 훈련이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메타인지를 촉진하는 여덟가지 수학 학습 전략을 알려 주는데 한 걸음 물러서기, 그림으로 그리기, 새로운 접근방식 찾기, 왜?에 대해 생각하기, 단순화 하기, 추측하기, 회의론자 되기, 더 작은 사례 시도하기입니다.

그림 그리기와 새로운 접근 방식 찾기, 단순화 하기, 더 작은 사례 시도하기는 저도 평소에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브랜튼 요기의 시각적 수 표현입니다.

이 수를 이용하면 3의 배수는 모두 3의 속성을 보여주는 구조 즉, 삼각형이 되고 7의 배수는 모두 칠각형 모양입니다.

6의 배수는 ㅅ모양이고 2를 제외한 소수는 모두 원으로 표시됩니다.


정사각수나 삼각수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 있었는데 4는 2x2, 9는 3x3까지는 예상했었는데 정사각수는 연속하는 홀수를 더해서 나온다는 사실은 예상 못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에서도 메타인지가 중요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마인드 셋이나 '대략 수학적'의 중요성등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다양한 학습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22년 개정된 교육과정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메타인지 검사도 하고 있고 그룹별 토론 수업도 진행하고 있고 교과서도 단순 암기가 아니라 감탄사가 나올만큼 체계적인 설명을 해줍니다.

하지만, 환경만 조성되고 있다고 끝이 아닙니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의 수업과 결과가 나오고 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려 기계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과연 수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교육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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