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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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페이지2북스]에서 출판한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를 서평코너에서 발견했을 때, 평소에 군중심리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 신청을 했습니다.


1841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귀스타브 르 봉]은1870년 7월 보블전쟁(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에 참전해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인간 심리에 대해 글을 써 호평을 받았고 ,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 정부가 공화정을 폐지하고 군주제로 돌아가려 하자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기념물과 건물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군중 심리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됩니다.


최근에 쓴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거의 200년 전에 쓴 책이라니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 기술이나 의학 기술에 의해 급속도로 변한 생활 모습과는 달리 어느 시대에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하지 못할 끔찍한 짓도 군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이게 되면 태연하게 저지르는 것은 인간의 본성 때문일까요? 아니면 말그대로 군중심리에 기인한 것일까요?

이 책에서는 이 의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해 줍니다.


역사적으로도 크나큰 두 사건을 눈 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일까요?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 심리에 대해 정확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우매한 군중'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군중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 책에 꼭 맞는 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무리를 형성하면 그 무리는 고유의 민족성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되는데 군중이 보이는 정신적 특성은 어떠한 제도나 법으로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군중이 보이는 대부분의 행위는 열등한 정신상태라 할 수 있는 무의식에서 비롯되는데 무의식은 군중이 가진 힘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교육수준도 높은 인재들로 구성된 모임이 교육수준이 낮은 이들의 모임보다 더 나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럿이 모였을 때 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의 특출함이 아니라 평균 수준이거나 거기에 못 미치는 평범함과 열등함이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군중 역시 심리적 군중을 이루는 개인들의 사상과 감정의 방향이 고정되면 그들 고유의 개성은 사라집니다.

군중은 언제나 무의식에 지배되기 때문에 지성 활동은 소멸되고 선동 당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지성은 감퇴되고 감정이 변하게 되기 때문에 변화된 감정은 군중 속 개인의 감정보다 더 좋을 수도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군중심리가 사회적 변화나 진보를 촉진하기도 하지만 비이성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군중심리는 정치적 성향이나 선호도에도 영향을 주는데 투표를 할 때,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는 것을 보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보다는 대중에게 동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매체는 군중심리를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끊임없이 광고를 하고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 제품을 강조하거나 수량이나 시간을 제한합니다.

홈쇼핑에서 매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거나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는 제품의 판매 수량을 공개하는 것도 군중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입니다

가볍게만 생각했던 군중심리에 대해 세세하게 쓴 이 책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군중심리에 관해 궁금하신 분이나 군중심리에 휘둘리고 싶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군중심리에 대해 신랄하게 파헤친 귀스타브 르 봉의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를 꼭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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