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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진짜 목격담 ㅣ 라면소설 1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와 함께 나이를 먹는다는 말처럼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엄마도 초등학생이고 아이가 중학생이면 엄마도 중학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청소년 문고를 재미있어 할 나이가 되니 저도 청소년 문고에 눈길이 가네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불과 몇 개월 차이인데도 갑자기 훌쩍 자란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아이가 즐겨 읽는 청소년 소설을 보면 초등학생 때 읽었던 책과는 까마득한 거리가 느껴집니다.
[뜨인돌]출판사에서 출판한 [가짜 진짜 목격담]은 라면소설 시리즈 중 1권입니다.
라면소설은 '만약'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언제 어디 서나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라면처럼 맛있는 소설입니다.
라면이 최애 음식인 아이는 책 속에서 별첨스프를 발견하고는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 했어요.
얇아서 휴대하기 편한 걸 보면 봉지 라면보다는 컵라면 같대요.
[가짜 진짜 목격담]은 얇은 두께에 가벼운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중학교 3학년 서재영은 본인이 목격한 상황20%에 80%는 상상의 산물인 목격담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재영이의 목적은 좋은 이야기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타인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감동적인 실화를 꾸며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다보면 서로 돕는 따뜻한 세상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한 행동이기 때문에 본인의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은 없습니다.
집을 나간 언니에 대해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에게도 재영이는 거짓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 주고 누그러진 엄마를 보며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 합니다.
교지 편집부 친구들과 학교 교지에 추억이 담긴 에피소드를 넣는 문제를 상의 하던 중 학교 근처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도와 119를 불렀던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재영이는 불안해지는데 예서의 반응까지 심상치 않습니다.
살아가며 하얀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짓으로만 만들어진 세상이 아름답기만 할까요?
이 책에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빠가 한 거짓말 덕분에 아이는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너무나 슬픈 영화였어요.
'인생은 아름다워.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
이 소설을 읽으며 학창 시절에 가장 중요한 친구 관계와 가정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