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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리 국제 학교 1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ㅣ 가나 씨앗 책장 1
이정아 지음, 김규택 그림 / 가나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외국인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국제 결혼을 하사는 분들도 많으시고 한국이 좋다며 오시는 분들도 많으신 만큼 외국인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대학교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인지 전철역에 있는 마트에 가면 외국 분들이 말을 걸어 올 때가 종종 있어요.
학교에도 원어민 교사들이 배치돼서 인지 아이들도 외국인들은 낯설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어릴 때부터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했고 친구 중에도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 외국인들에 대해 저처럼 '외국인이다' 라는 느낌 없이 한국인을 대하는 것처럼 편하게 생각하더군요.
[가나출판사]에서 출판한 [산내리 국제 학교 1]을 서평 코너에서 발견 했을 때 '국제 결혼을 한 부부의 자녀들만 다니는 학교 이야기 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신청을 했습니다.
이 책은 산내리 초등학교 2학년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산내리 초등학교 2학년 여섯 명이 입학했을 때, 교장선생님께서는 크게 기뻐하며 엄마들이 여러 나라에서 왔다고 '국제학교'라고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설이의 엄마와 유진이의 엄마가 등장합니다.
공개 수업을 참관하러 온 설이의 엄마는 중국에서 온 '왕링칭', 유진이의 엄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안나 드보레츠카야'인데 선생님의 말씀을 알아 듣지 못할까봐 잔뜩 긴장을 하고 오십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아이를 낳고 일을 하며 사는 엄마들은 언어가 제일 큰 걱정거리입니다.
제가 이 엄마들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진땀이 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좀 더 자유로운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외국에 나가 살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제가 아이의 케어를 제대로 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겁이 나서 포기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엄마들은 정말 용감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어 했던 부분은 발리에서 전학 온 친구 정민이의 이야기 입니다.
사투리를 하는 정민이가 낯선 아이들과 아이들의 말투가 낯선 정민이.
서로를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친해지게 되는 이야기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발리'에 대한 이야기에 아이가 얼마나 재미있어 했는지 모릅니다.
이건 저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아이랑 한참 웃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기분이 몽글몽글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며느리가 실수를 해도 늘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 할머니와 친구들끼리 서로 배려하며 지내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 남의 집 일도 내 일처럼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친구를 배려하며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