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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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 단독주택에 살았던 저는 단독주택이 주는 자유로움이 좋아 결혼 후에도 단독주택을 고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어른들 보다는 또래 친구가 필요한 나이가 되면서 아파트로 이사가긴 했지만 봄이면 벚꽃은 닮은 화사한 살구꽃이 피고 여름에는 블루베리랑 방울 토마토,각종 채소들이 바구니를 가득 채우던 단독주택이 생각나곤 했어요.


식물을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지금도 단독 주택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는데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비와 바람과 햇빛을 흠뻑 받아서 인지 해 주는 것 없어도 튼튼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달리 아파트에서는 식물을 키워도 밖에서 키우는 것처럼 튼튼하게 자라지 않아 아쉽긴 하더군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부분으로 나누어 단독주택에서 맞는 사계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평화롭고 고즈넉한 단독주택의 삶을 상상하며 책을 펼쳤는데 첫 장면 부터 은혜갚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흠칫 했어요.


제가 어릴 때는 마당에 고양이가 들어오곤 했지만 허물고 새로 지은 뒤로는 담을 높이 올려 지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본 적이 없었어요.

고양이가 마당에 들어 오면 엄마는 먹이를 주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어린 마음에 몰래 멸치를 주곤 하다가 발정기의 고양이들이 마당에 들어와 광란의 밤을 보내는 바람에 밤 새 무서워서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침에 내다보니 마당에 고양이 털이 한가득인 것을 본 뒤로 다시는 집에 들어온 고양이 한테 먹이를 줄 수 없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잊고 살았던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이 떠오르며 그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아쉽기만 하네요.

남편은 친정 엄마랑 닮은 데가 있어서 봄이 되면 모종이나 나무를 심는 것이 연중 행사였는데 저는 한 번도 내다 본 적이 없었어요.

집 앞에 쌓인 눈도 항상 부지런한 남편이 다 쓸었는데 그 때는 아무렇지 않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니 조금 미안해 지는 것이 저도 나이가 들었나봐요.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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