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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캡슐 ㅣ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성형수술 처럼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방법이 아니라 손쉽게 외모를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서평 코너에서 [북멘토]에서 출판한 [브이 캡슐]을 발견했을 때 표지만 보고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주치다 보니 한 번 읽어볼까 싶은 호기심이 일어서 신청했습니다.
배송 온 책은 15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이었는데 처음부터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북멘토]에서 출판한 [브이 캡슐]에는 비주얼 시티와 내추럴 시티 두 공간이 등장합니다.
비주얼 시티는 비주얼 시스템을 적용한 공간으로 레이저 광선과 본인이 가진 비주얼템이 만나면 다양한 홀로그램이 만들어져 인체의 겉모습에 덧씌워 지고 정교한 햅틱 기술에 의해 손대는 순간 진동을 일으켜 촉감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구현해 줍니다.
외모를 구성하는 각 부분은 물론이고 목소리나 디자이너의 의상 역시 비주얼템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원하는 모습으로 얼마든지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주얼 시티를 오가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습니다.
왠지 강남 미인을 보는 것 같네요.
외모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저였더라도 유행에 따라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외모를 선택할 테니 닮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보정한 사진이 자신의 진짜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맨 얼굴을 못 견뎌 하는 것처럼 비주얼템을 장착한 모습에 중독된 사람들은 잘 때도 비주얼템을 장착하고 잘 정도 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차도은은 유명 인플루언서입니다.
차도은의 역시 비주얼템을 장착하고 잘 만큼 비주얼템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유명 카페에 협찬 요청을 받고 가던 중 비주얼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뿌린 비주얼템을 무력화 시키는 브이캡슐을 뒤집어 쓰고 나체가 된 여성의 도움을 외면하고 맙니다.
그런 차도은의 행동이 기사에 오르내리더니 급기야 브이캡슐을 뿌린 사람보다 차도은의 행동이 더 심한 비난을 받게 됩니다.
비주얼 시티나 비주얼템도 신선했는데 브이캡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끝판왕을 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지만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펼쳐 들었다가 저도 모르게 열중해서 읽어버릴 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