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연두/특별한서재

세상의 모든 연두 ㅣ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요즘에는 학교에서도 인권 강화와 차별 금지에 대한 수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 공부를 도와주다 보면 제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답이 나와 당황할 때도 종종 있더군요.

장애에 대해서도 차별이 아닌 다름을 강조합니다.

예전에는 불쌍하기 때문에 도와야 할 대상이라고 배웠다면 요즘에는 불편한 것이지 무능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배우더군요.

[특별한서재]의 [세상의 모든 연두]는 표지가 예뻐서 인지 배송 온 책을 본 아이가 예상 외로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채아와 우빈, 주희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지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채아의 오빠 채준과 연두입니다.

어린 나이에 사망한 오빠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 가는 채아는 소꿉친구 우빈이의 첫사랑이 오빠인 채준처럼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연두라는 사실을 알고 둘 사이를 반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돌 지망생이자 오랫동안 우빈이를 좋아했던 주희는 의도적으로 연두에게 접근해 연두를 괴롭히고 채아는 연두를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금쪽이에 나왔던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김밥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감각이 너무 예민하다 보니 여러 재료가 섞여서 느껴지는 과정이 이 아이에겐 불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대해서도 '침입'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놀러 왔는데도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것이었고요.

방송 말미에 모든 감각이 증폭된 격렬한 세계를 살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과 멀어진 아이라는 마음 아픈 자막이 나왔었는데 감각이 예민한 연두가 혼자 동떨어져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본인과 가족이 겪는 고통,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 여과없이 서술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만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또래 아이들을 통해 되새겨 볼 수 있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