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과 김종성
김종성.정성갑 지음 / 브.레드(b.rea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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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의 [힐튼과 김종성]은 2022년 12월 31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은 밀레니엄 힐튼호텔과 힐튼호텔을 설계했으며 '건축의 교과서'라 불렸던 건축가 김종성님에 관한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힐튼호텔의 크리스마스 기차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신라호텔에 다녀오면서도 가까운 곳에 힐튼호텔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1983년에 완공된 서울 힐튼 호텔은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신라호텔, 롯데호텔, 프라자호텔이나 미국에서 설계한 하얏트 호텔과 달리 우리나라 건축가와 국내 기업이 주축이 되어 국제 수준의 기술로 우리가 완성한 최초의 호텔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클래식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브론즈, 트레버틴, 녹색대리석, 오크패널을 같은공간에 사용해 우아함과 풍요로움을 더했습니다.

로비는 지하2층에서 1층에 이르는 공간을 개방한 다음 18m높이의 층고를 확보해서  아트리움(고대 로마 건축에서 설치된 넓은 마당. 보통 지붕이 없으나 지붕이 있는 경우에는 지붕의 가운데에 창구멍을 내고 바닥에는 빗물을 받는 직사각형의 연못을 설치한다.)같은 가슴이 탁트이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힐튼호텔은 객실을 제외한 공공면적을 36%로 정했는데 김종성님은 정해진 바닥면적 외에 정해지지 않은 높낮이는 공공을 위한 건축가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아트리움에 층고를 줘서 시원시원하고 기분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현대적이고 깔끔한 호텔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리석이나 브론즈를 사용한 호텔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진으로 보는 힐튼호텔은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힐튼 호텔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책을 통해  저역시 사라져가는 힐튼 호텔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만큼 힐튼호텔의 건설에 관계되었던 분들의 깊은 애정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책이었습니다.


힐튼호텔은 올해 7월에 건축통합심의를 통과해 곧 재개발에 착수 한다고 합니다.

건물은 철거하지만 김종성님의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여 보존이 잘 된 로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과연 건축가님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지 궁금합니다.


[b.read]의 [힐튼과 김종성]은 힐튼호텔에 관심 없던 저도 푹 빠질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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