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
이조은 지음, 이주미 그림 / 오늘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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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 때 하고 싶은 것이나 되고 싶은 것이 딱히 없었습니다.

막연하게라도, 하다못해 그 시절 보통 아이들이 꿈궜던 장래희망 같은 것도 없었기때문에 수업시간에 장래희망에 대해 발표하라고 하면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것이 제 단골멘트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공부를 잘 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희망사항이셨고 대학은 어디 직업은 무엇 이런 식으로 주입을 시키셨지요.

이렇다할 꿈이 없던 저는 부모님께 등 떠밀려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부모님의 바램대로 보냈던 학창시절은 저에게 있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표지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표지만 봐도 뭔가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팍 하고 왔지요.

시험을 망치고 만화를 그리다 엄마에게 혼이 난 승희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풀이집 독갑방]에서 '오빠보다 훨씬 똑똑한 수학천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승희의 소원은 이루어지고 하루만에 아이큐200의 천재가 된 승희는 단숨에 신문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해집니다.

그렇지만 소원에는 대가가 따르지요.

똑똑한 머리를 얻는 대신 승희는 제일 잘했던 그림그리기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소원의 대가였습니다.

승희는 천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부모님의 바램을 이루어 주기 위해 사는 삶이았습니다.

반대로 승희의 오빠는 천재가 된 승희에게 부모님의 관심이 쏠리는 사이 그동안 못 해본 것들을 하나씩 해보며 행복해 합니다.

이 책은 표지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정말 재미있게 전개되는 책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글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 책은 정말 개그만화를 보듯이 장면장면이 눈 앞에 선명하게 펼쳐집니다.

단숨에 술술 읽히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이 책을 통해 꿈이 없는, 혹은 부모님의 바램에 따라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책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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