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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 개양할미
엄정원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5월
평점 :

아이 첫번째 전집에 마고할미, 두 번 째 전집에 선문대할망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책이 있었기 때문에 돌을 옮기기도 하고 씹어 먹기도 하며 육지를 만든 거인 할머니에 관한 내용은 알고 있었습니다.
개양할미는 처음 들어봤지만 '바다의 신'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니 마고할미나 선문대할망과 비슷한 거인 할머니가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표지는 바다의 신에 관한 이야기답게 온통 푸른 바다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신' 이라고 하기에는 아이와 꼭 붙어 있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건대 영락없이 다정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표지를 한 장 넘기면 짙푸른 숲길을 댕기머리를 한 조그만 여자 아이가 홀로 걷고 있습니다.
뒷 표지 앞에도 짙은 초록색을 배경으로 한 기와집이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개양할미와 막내딸이 살며 바다를 지켰다는 수성당이라는 작은 기와집이 있다는 말로 미루어 보면 조그만 여자 아이는 개양할미의 막내딸이고 기와집은 수성당 인 것 같습니다.
수성은 바다의 성인 이라는 뜻입니다.
개양할미라는 엄마는 키가 크고 힘이 센 엄마였습니다.
평상시에는 어부들이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먹빛 바다에서는 위험에 빠진 어선과 어부들을 구해 줍니다.
암마는 한결같이 바쁘게 일합니다.
바다를 지키는 신이니까요.
개양할미는 남루한 행색의 마고할미나 선문대할망과는 달리 위엄있는 표정과 자태로 인해 '바다의 신'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를 잠시도 떼어 놓지 않고 살뜰히 보살피는 '엄마'였습니다.
위엄있는 신이지만 따스하고 포근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를 엿 볼 수 있네요.
이 책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개양할미의 설화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아이의 미소 띈 얼굴과 포근함이 넘쳐나는 부드러운 터치에서 바다의 신이 가진 엄마로서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래가숨쉬는도서관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