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을 수 있을까
로아네 판 포르스트 지음, 박소현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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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을 정말 예뻐하며 키우던 가족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이 몸이 좋지 않다고 보신탕을 먹으러 가는 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TV에서 본 어떤 부족은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원숭이랑 식용 원숭이가 따로 있더군요.


[어떻게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보니 불현듯 위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비거니즘에 관한 책입니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식습관이 아니라 동물학대와 유무형의 모든 착취로 얻은 생산물에 반대하는 철학, 운동, 생활방식을 말합니다.


이 책의 앞 부분에는 농장을 떠난 축산업자들의 고백이 나옵니다.

자신의 유기농 양돈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동물 친화적인 사육환경을 보여주고 방문객들은 인도적인 사육방식이라 고기 맛이 좋은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양돈장에 비해 살만한 환경이었다는 것이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에게는 여전히 비인도적이었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더 이상 일을 할 수는 없어 결국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대형마트의 고기가 언젠가부터 동물복지 고기로 바뀌었는데 이 곳에서는 계란도 동물복지 계란을 팔기때문에 좀 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동물들에게 더 나은 사육환경을 제공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이용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이없는 생각이었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끔찍하다는 생각에 먹지 못했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고기 반찬이 올라오는 날이면 가족들과 따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다보니 내 식성이 아니라 가족들의 식성에 맞춰야했고 고기를 보면 비명을 지르던 저는 언제부터인가 태연히 고기를 사고 고기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자랐어어도 고기를 먹고 자란 가족들보다 건강하게 자랐지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며 고기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육식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식주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육식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계몽주의 이전에 살던 사람들이 자신이 무지몽매에 빠져 있던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처럼.




사이보그가 인간을 지배한다면 이라는 물음이 끔찍하게 느껴진다면 동물들에 대한 우리들의 모습도 한 번 뒤돌아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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