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의 동물판타지들은 서점에 갈 때마다 눈길이 머무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시리즈가 많다보니 읽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곤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거부하게 만든 또 따른 이유는 표지 일러스트에 있습니다.
제가 가는 서점에는 어린이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데 제 눈에는 사실적인 표지 일러스트가 어린이 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동물 좋아하는 아이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사달라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서평책 목록에 올라온 이 책이 꽤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을 보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신청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소중한 것은 천천히, 그리고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왜 안 읽었나 후회가 될만큼 너무 재미있어서 후루룩 넘어가는 페이지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가진 몹쓸 병 중에 하나가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거르고 보는 건데 유행이 끝나고 한참 뒤에 읽게 되면 왜 더 빨리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되곤 합니다.
이 책이 바로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 싶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사실적이라 거부감이 든다고 생각했던 표지 일러스트도 책을 읽고 다시 보니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이지 뭐예요.
하단에 그려진 곰 세마리의 뒤태도 너무 귀여워서 보고 또 봤어요.
사람이 등장하는 책에서도 초반에는 이름이 헷갈리는데 곰들이 주인공이라니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나 싶었는데 기우였죠.
제 기준으로 칼릭, 타킥,루사, 토크롤, 어주락이 푸바오네 가족들 이름보다 더 빨리 외워졌으니까요.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설정은 곰의 시점과 인간의 시점을 비교해 놓은 지도였어요.
곰의 시점에서 연기 나는 산맥은 인간의 지도에서는 매켄지 산맥 이렇게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시험기간이라 아이한테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시험 끝나고 읽으면 얼마나 좋아할지 눈에 선하네요.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