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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9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도현 외 151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4년 5월
평점 :
제가 어릴 때는 또래 친구들의 글을 엮은 문집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1년에 한 번 씩 발행되는 교내 문집, 또는 글짓기 대회 문집 등을 통해서도 또래 친구들의 글을 접하곤 했었지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인지 또래의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아기자기한 표지를 보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어린이들의 글모음이라는 소개글을 읽고는 놓칠세라 얼른 신청했어요.
신청해 놓고는 책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책을 받자마자 펼쳐보니 역시나 아이들만의 순수한 세계가 한가득 펼쳐져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수준 높은 작품들도 실려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아이들만이 가진 아이다운 생각을 그대로 엿볼 수 있어서 너무나 신선했습니다.
지금 당장 그림책 삽화로 넣어도 손색 없었던 최해솔어린이의 그림은 초등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보여주었던 이성별 학생은 해맑은 표정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본인의 아픔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심지우 어린이의 비오는 날의 풍경은 주루룩 흐르는 수채물감의 푸른 색에 가슴 속까지 청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밖에도 책에 실린 많은 작품을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아이들의 인터뷰와 유명 작가님의 심사평, 그리고 아이들이 선정한 추천도서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작품 속에 녹아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작가님의 추천사는 작품감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추천도서는 또래 아이들도 꼭 읽어봤으면 싶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 책 선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꿈이 자라는 방은 전국의 공부방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CJ 도너스 캠프에서 지원하는 꿈 키움 문예 공모전의 작품집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행사가 벌써 9년 째고 아홉 권의 책이 발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좋은 행사와 책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읽고 싶은 책이 여덟 권이나 생겼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꿈 키움 문예 공모전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어려움을 딛고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에게 계속해서 희망이 되어주기를 응원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멋진 작품 집을 계속해서 해마다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