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핑크 블루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윤정미 사진, 소이언 글 / 우리학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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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 물건은 모두 빨간색이었고 남동생 것은 파란색이었다.

여자아이라고 온통 빨간색이었던 기억이 너무 싫어서


아이 물건을 살 때마다 빨강이나 핑크는 무조건 제외시켰다.

하지만, 자기 주장을 할 나이가 되자 아이는 핫핑크만 보면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고

핫핑크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세상 누구보다 환하게 웃곤했다.

그때부터 아이 물건은 모두 핫핑크였다.

벙커침대를 살 때만큼은 블루를 권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잠시 엘사를 동경해서 푸른색에 눈을 돌렸던 적도 있는데 아주 잠깐이었고

평범한 핫핑크로는 부족한 듯 이번에는


스팽글이 잔뜩달린 현란한 핫핑크와 사랑에 빠졌다




윤정미 작가님의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2005년에 처음 개최된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작품은


국내외의 수많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다 미국 교과서에까지 실렸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빨강을 강요받았던 나처럼

나역시도 아이에게 내가 좋아하는 색을 강요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스스로 색을 선택하게 된다.

그 색은 어릴 때부터 주위에 있던 색일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색일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미리 알았다면 빨강에 대한 트라우마로 아이에게 다른 색을 강요하는 일은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아이는 선명한 핫핑크의 표지가 눈에 띄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내가 보기에는 정신없어보이는 사진들 속에서 자신의 물건을 찾아내느라 바쁘다.





 


그러던 아이 입에서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래, 너 핫핑크 좋아하는 거 다 알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뭐가 그렇게 예쁘냐고 물었더니

"보라색" 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와우~!!!

조만간 책에 등장한 성장한 아이들의 방처럼

산더미같은 옷과 장난감들이 사라진 방을 기대해도 되는거니?

-책을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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