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로운 생활 -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김지윤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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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프랑스에 대한 책을 선물해주셨던 출판사에서 이번엔 네덜란드에 대한 책을 선물해주신다하여... 냉큼 받아보았다. 확실히 다른 국가의 생활 이야기는 새로움과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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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로운 생활>는 네덜란드로 이주한 김지윤 작가님이 네덜란드에 정착하며 겪은 이야기, 네덜란드에 살아가며 배운 이야기, 깨달은 것들, 네덜란드의 모습, 생활 등을 세세하게 서술하신 책이다. 일부 다소 네덜란드를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런 맛에 읽는게 또 이런 책이니까 ㅎ

사실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정적이었다. 중세 해양 강국, 해발고도가 마이너스인 나라, 튤립, 풍차... 그 정도? 그런데 책에서 만난 네덜란드는 그 외의 부분에서도 매력 넘치는 곳이었다. 약간... 내가 살고 싶은 삶이랑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해외에 나가서 살 일이 생기면 호주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후보지에 네덜란드를 추가했다. 단순하고 단조로운 삶이 가능한 곳,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곳, 아날로그가 디지털보다 많은 곳, 규정하지 않아도 모두가 지키는 규칙이 확실한 곳,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 그냥 다 내 취향이었다.

특히 내가 마음을 빼앗긴 글은 '단순하고 촌스러운 행복'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굉장히 과거 지향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이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외치는 세상에서 제발 폴더폰을 쓰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종이책이 주는 만족감을 잃지 못하고, 정보를 찾아봐야하면 검색보다 책을 먼저 펼치고, 도시보단 시골이 좋고,쏟아져나오는 정보는 필요 없고 그냥 나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신경쓰고 싶고... 이 글을 읽으니 네덜란드가 딱 그런 곳이더라. (사실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이 할아버지 집이라 할아버지집 좋아하는 거기도...) 집은 열쇠로 잠구고, 자기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집중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아도 손해볼 일 없이 살 수 있다는 네덜란드에서의 삶이 잠깐 부러워졌달까... 내 인생 목표는 단조로운 삶 살기다. 화려한 삶, 역동적인 삶 다 필요 없고 그냥 평화롭고 고요하고 예측 가능하게 단조롭게 살고 싶다... 그래야 사랑하는 것들을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그렇게 살 수 있다고 하는 네덜란드가 좀 부러워졌다.

책을 읽는 내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유로움이 물씬 풍기는 네덜란드 생활기를 읽으며 한국에서 너무 목표지향적으로 쫓기듯 살아가는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와중에도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려 노력하고 (가족, 책, 요가, 러닝 등...) 아득바득 균형을 맞춰가며 여유를 찾고 내 속도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그것마저 그 여유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여 씁쓸했다. 사실 최근 종종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국에서 쉽지 않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이미 그 시스템에 적응하여 여유를 놓치지 않기 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새 또 있는 힘껏 나를 몰아붙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너무 속상하기도 하다.

나도 언젠가는, 여유로운 이런 삶을 살고 싶고 그렇게 할거다. 네덜란드가 아니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금 사는 것 처럼, 그 분들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여유롭게 사랑하며 사시는 것처럼... 나도 언젠가 그런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래본다.

이 글은 마음연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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