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페지움 - 개정판
타카야마 카즈미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아이돌에 관심이 없지만... 고등학생 때까지 온갖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챙겨보고 kpop의 역사는 줄줄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과거가 있기에 그 추억에 젖어 서평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일본의 현직 아이돌이 쓴 소설이다. 한국 아이돌들이 책을 내는 경우는 잘 못 본 것 같은데, 일본 아이돌들은 워낙 다양한 일을 하니까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현직 아이돌이 쓴 아이돌 이야기는 어떨지 일단 굉장히 궁금해진다.

사실 소설 자체는 약간 일본 라이트 노벨의 느낌도 준다. 간단하게는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한 주인공인 아즈마 유우가 직접 팀을 꾸리기 위해 멤버를 찾아나서고 아이돌이 되는 스토리로, 꽤 단순하고 전형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면 한 번 즈음 봤을법한?

그래서 책 자체에 어려움이 없다. 술술 읽히고 가볍게 기분 전환용으로 읽을만하다고 생각한다. 크게 거부감 있는 부분도 없고, 정말 요즘으로 치면 웹소설이 단행본으로 나온 느낌... 아이돌 문화에 관심있고 익숙한 사람이라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치만 그렇다고 아이돌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 서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깊은 감정적 울림을 주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고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이전에, 어떤 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삶의 응원을 주는 사람들이며 그들에게도 그들의 삶이 있고 고난, 행복이 있음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일본 현직 아이돌이 쓴 소설이다보니 일본틱한 아이돌 문화가 많이 묻어난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문화와 일본의 아이돌 문화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은 프로듀스 48을 통해 한국에 좀 알려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때 일본 아이돌 문화를 조금이나마 접해본 사람은 아 맞아 이런 감성이었지, 하며 읽을 수 있고 잘 모르더라도 한국 아이돌을 안다면 비교하며 읽을 법 한데, 아이돌에 관심 없는 사람이 읽으면 그냥 좀 오글거리고 어색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ㅎㅎ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했다던데 딱 그럴만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마냥 얇은 두께가 아님에도 한시간 남짓한 시간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킬링 타임 소설이라는 평을 남기고 싶다. 난 애니메이션도 좋아했던 오타쿠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 이것도 되게 재밌게 읽었다 ㅎㅎㅎ





이 글은 아르테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